불황에도 ‘기름집’ 연봉 1위 여전
통신, 자동차, 상사, 이차전지 順
K-방산 인기에 연봉 인상률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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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2개 산업군 중 정유 부문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급여가 1억50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정유가 유일했다.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유 관련 사업이 점차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직원의 월급 수준이 ‘전(全)산업 톱’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승률로 보면 최근 수출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방산 업계가 가장 높았다.
▶“정유 불황이라며?” 평균연봉 부동의 1위=24일 헤럴드경제가 12개 업종 37개 기업(미공시 3곳 포함)의 사업보고서상 1인 평균 급여액(임원 제외)을 전수 조사했다. 대상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정유, 방산, 이차전지, 통신, 유통, 상사, 건설기계, 석유화학, 항공이다.
조사 결과, 직원의 평균 연봉은 정유 업계가 1억59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차세대 반도체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완성차 수출 호조가 지속된 자동차,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 고환율 속에서 환차익을 누린 상사 업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SK에너지 1억6400만원 ▷에쓰오일(S-OIL) 1억5400만원이었다. 나머지 정유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사업보고서 제출 전이다.
▶12개 업계 중 10곳 ‘1억’ 넘어=이는 지난해 정유업계에 닥친 불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정유업계는 석유 제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정제마진 급락, 고환율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지난해 한때 사실상 이윤이 없는 수준인 3.6달러까지 추락했다.
이 때문에 주요 정유사 모두 전년 대비 성과급을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근속 연수가 길고 매출 대비 직원이 적은 특성상 올해도 가장 높은 연봉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업계별 평균 연봉은 ▷통신(1억3500만원) ▷자동차(1억3000만원) ▷상사(1억2450만원) ▷이차전지(1억2433만원) ▷반도체(1억2350만원) ▷방산(1억 1800만원) ▷건설기계(1억1633만원) ▷항공(1억100만원) ▷철강(9833만원) ▷석유화학(9725만원) ▷유통(6900만원) 순이었다.
▶‘불기둥’ 주가 타고 방산 연봉도 급등=전년 대비 연봉 상승률이 돋보이는 기업에는 방산이 다수 포진돼 있었다. 방산 업계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2% 올랐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9.6% ▷한국항공우주(KAI)가 1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현대로템이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5% 올랐다.
평균 연봉은 당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 710%와 일시금 500만원을, 한화시스템은 계약 연봉의 216%를 지급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배분해 1인당 기본급 105% 수준을 지급했다.
지난해 방산 업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 수출 호조를 누렸다. 특히 유럽이 줄지어 ‘자주 국방’을 선언하고 나선 영향이 컸다.
나머지 업종의 상승률은 ▷항공(15.9%) ▷철강(12.4%) ▷건설기계(9.5%) ▷통신(6.2%) ▷자동차(6.5%) ▷반도체 (2.5%) 순으로 확인됐다. 반면 평균 연봉이 오히려 전년 대비 줄어든 업계도 있었다. ▷유통(-1.7%) ▷상사(-2.25) ▷정유(-3.3%) ▷석유화학(-3.3%) ▷이차전지(-5.2%) 등이다. 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