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국익 확보에 모든 지혜·역량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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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며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며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남은 기간, 제가 내릴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세대의 이익에 두겠다. 전 내각이 저와 함께 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돼 직무로 복귀한 한 권한대행은 복귀 일성으로 ‘안정된 국정운영’과 ‘통합’을 제시했다.
한 권한대행은 먼저 “직무가 정지된 88일 동안 저는 두 가지를 깊이 생각했다”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저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대한민국을 위하여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숙고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혁과 경제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며 “저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한 권한대행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벌어진 국론분열을 우려하며 정부와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저는 1970년 공직에 들어와 우리나라 산업과 무역이 지금처럼 일어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민주화에 성공하고 문화강국이 되는 모습도 보았다”며 “지금 우리 국민은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힘들게 일으켜 세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번영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한 권한대행은 “그러려면 달라져야 한다”며 “제가 50년 가까이 모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았다.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서로 입장과 생각은 달라도 ‘위’로, 앞으로, 함께 가야한다는 꿈은 모두가 일치했다”며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여야와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 현안들을 안정감 있게, 동시에 속도감있게 진척시킬 수 있도록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이 합리와 상식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로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제가 들어야 할 모든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 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