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최대 5000억 주주환원 발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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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화보 [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미국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선전과 고환율 효과 덕분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24일 휠라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4조26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3608억원으로 18.9%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35.7% 급증했다.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의 사업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 전년도 휠라 북미 사업의 일회성 재고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와 강달러로 인한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국내외 휠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휠라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9173억원으로 2.3% 증가했지만,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의 567억원에서 40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아쿠쉬네트 부문은 매출이 3조3514억원으로 7.8%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4011억원으로 11.4% 뛰었다. 사실상 휠라그룹 전체의 수익이 아쿠쉬네트에서 발생한 셈이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골프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업체로 휠라홀딩스가 2021년 인수했다. 휠라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매그너스홀딩스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쿠쉬네트는 지난해 글로벌 골프 시장이 견조한 수요를 이어간 덕에 호실적을 지속했다. 미국골프재단(NGF)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골프 인구는 4720만명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필드골프 참여 인구는 2810만명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휠라 부문과 아쿠쉬네트의 대표 브랜드만 보더라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휠라는 지난해 매출이 4182억원으로 4.7% 감소한 반면, 타이틀리스트는 2조4867억원으로 10.3% 성장했다.
이 같은 아쿠쉬네트의 선전에는 고환율 영향도 작용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환율이 달러당 1363.98원으로 전년(1305.41원) 대비 4.5% 오르면서 아쿠쉬네트의 원화환산이익 역시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휠라홀딩스는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전 손익이 107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환율 자체가 오르면서 전년 말(64억원)에 비해 더 큰 환율 효과를 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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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로고 [휠라홀딩스 제공] |
올해도 실적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4조3754억원으로 제시했다. SK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올해 휠라 부문 영업이익은 569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아쿠쉬네트는 달러 기준 영업이익이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21일 IR 행사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 기간을 기존 2026년에서 2027년까지 1년 연장하고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5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 대비 주주환원 규모를 2000억원 확대, 2022~2027년 주주환원 합산액은 최대 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휠라홀딩스 이호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주주환원에 대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게 됐다”며 “아쿠쉬네트와 합작법인 풀 프로스펙트 등 견고한 사업 부문으로부터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성실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휠라홀딩스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상호를 미스토홀딩스로 바꾸는 정관변경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MZ 세대에게 ‘3마’로 불리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마르디 메크르디 중국 유통권 등을 토대로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