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서 국제보호조 적갈색흰죽지 첫 발견

암컷 2·수컷 1마리, 먹이활동하고서 다시 북상
태화강, 조류 중간기착지 역할…“새들의 보금자리”


국제보호조류인 ‘적갈색흰죽지’가 울산 태화강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국가정원인 태화강의 하중도 물새관찰장에서 국제보호조류인 ‘적갈색흰죽지’가 처음 발견됐다.

울산시는 지난 3월 17일 오전 10시 울산시 남구 무거동 삼호교 아래 태화강 하중도 물새관찰장에서 자연환경해설사들이 적갈색흰죽지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를 발견해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와 함께 현장에서 먹이활동 중인 모습을 사진·영상으로 담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적갈색흰죽지는 기러기목 오리과로 세계에서 16만~25만여 개체 정도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적갈색흰죽지를 절멸 위기인 종(준위협종)인 적색목록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2년 2월 주남저수지에 한 마리가 확인되고 금강하구, 강릉남대천, 제주 등지에서 관찰될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몸 아래 배 중앙부와 아래꼬리덮깃이 흰색이며, 수컷은 홍채가 흰색이고 암컷은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태화강에서 발견된 적갈색흰죽지는 17일 오후 6시까지 먹이활동을 하고서 다음날 오전이 되기 전에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새관찰모임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지난 14일까지 부산 해안에서 20여 개체가 겨울을 나고 있다가 번식지로 올라가던 개체들이 잠깐 머물기 위해 울산을 찾았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을 새롭게 찾아오는 철새들이 많아지는 것은 태화강이 철새들에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라는 반증”이라며 “철새 점검 요원이나 새(鳥)통신원, 자연환경해설사 등과 함께 꾸준하게 관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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