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서는 두방재 부속 건물 2채 전소…국가유산 피해만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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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일대에 산불이 마을 쪽으로 향하자 주민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수령이 900년에 이르는 은행나무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가유산청과 경남 하동군 등에 따르면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 옥종면 일부로 확산하면서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불에 타며 피해를 보았다. 일부 가지는 남아 있으나, 상당 부분이 꺾이거나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은 해당 나무에 대해 “강민첨 장군이 심은 나무로 전한다”며 “강 장군은 진주향교에서 공부하다가 이곳에 와서 조상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고 설명했다.
나무의 높이는 27m, 둘레는 9.3m이며 나이는 900년 정도로 추정된다. 1983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포털에 공개된 안내판에는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에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어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나와 있다.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경남 하동 옥종면 두방재도 산불로 피해를 봤다.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인 두방재는 지난 22일 부속 건물 2채가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방재 역시 하동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주말과 휴일인 22∼23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은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3건이다.
국가유산 자체 피해가 2건, 주변 피해가 1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2건, 강원 1건이다. 강원도에서는 정선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명승 ‘백운산 칠족령’의 지정 구역 일부가 소실됐다. 현재 산불은 진화된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 주변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은 응급 복구 계획을 세우고 긴급 보수비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