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익확보에 모든 역량…여야의 초당적 협조 부탁드린다”

권한대행 복귀 담화문 ‘협치’ 강조
“판단 기준은 대한민국 산업 이익”
복귀 첫 일정 ‘산불 대응상황’ 점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문혜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4일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복귀소감으로 “헌재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국정운영 계획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27일 탄핵소추 이후 88일간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 ▷ 대한민국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등 두가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금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혁과 경제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제가 내릴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세대의 이익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 내각이 저와 함께 뛸 것”이라고도 했다.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할 방향으로는 ‘통합’과 ‘협치’를 제시했다. 한 권한대행은 “저는 1970년 공직에 들어와 우리나라 산업과 무역이 지금처럼 일어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며 “우리가 힘들게 일으켜 세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번영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 권한대행은 “제가 50년 가까이 모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으셨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합니다. 저부터 그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현안들을 해결해나갈 것을 시사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이 합리와 상식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로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제가 들어야 할 모든 목소리를 듣겠다”며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 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에 앞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한 자리에서도 “국민들이 극렬히 대립하는 정치권에 대해서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고 있다”며 “이제는 좌우는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대통령실도 한 권한대행의 탄핵심판 기각에 환영의 메세지를 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한덕수 권한대행 겸 총리의 직무 복귀가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직무복귀 이후 긴급한 현안부터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 1층에 있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를 방문해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불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여기에 실종된 대미 외교 리더십 복원, 상법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 연금개혁안, 의대 증원 및 의료 개혁 문제 등도 순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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