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청신호’에 시동 건 코스피···현대차 美 투자에 자동차株 질주할까 [투자360]

정의선, 30조원대 대미 투자 발표…트럼프도 관세 유화발언
현대차, 프리마켓서 7% 급등
美증시 일제히 상승…“국내 증시 거래대금 회복 수반 상승할 것”


정의선(왼쪽에서 두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에서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25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발(發) 관세 우려 완화와 함께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특히 31조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밝힌 현대차의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30조원이 넘는 투자 보따리를 풀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낙관론으로 화답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로 관세 리스크를 돌파 중인 자동차주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약 30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 미국 내 첨단 제조시설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25일 오전 8시 4분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7.28% 오른 2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주가는 10%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편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42% 내린 2632.07로 장을 마쳤다.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 변수에 짙은 경계심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대금이 대폭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6조9000억원으로 전장 14조2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전장 8500억원 규모를 기록한 외국인 순매수세도 61억원으로 급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 급락한 결과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흐름이 나타나며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관세 우려로 부진했던 자동차주는 미국이 자동차 등을 타깃으로 한 품목별 관세를 보류할 것이라는 소식에 현대차가 4% 가까이 오르는 등 급반등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코스피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관세 낙관론, 경기 개선세와 함께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회견에서 상호관세의 일부 면제 가능성에 대해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좋게 대할수 있다”며 관세 낙관론으로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지난달 경기 우려 확산의 계기가 된 서비스업 업황도 개선세를 보여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3(기준치 50 이상이면 확장 국면)으로 시장 예상치(50.8)와 전월 수치(51.0)를 모두 웃돌았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2%, S&P500지수는 1.76%, 나스닥지수는 2.27% 상승했다.

테슬라는 11.93% 급등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엔비디아(3.15%)와 아마존(3.59%), 메타(3.79%)도 3%대 강세로 지수를 견인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99%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상호관세 불안 완화 등에 따른 미국 증시 급등 효과,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한국의 관세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거래대금 급감은 마이크론 급락에 따른 국내 반도체주 약세, 트럼프 관세 및 국내 헌재 판결 일정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으나 현재 관련 불확실성과 주가 충격은 일정 부분 소화한 상태”라며 “오늘 증시는 거래대금 회복을 수반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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