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올해 2분기 경기 전망 부정적 전망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 기업들의 2분기 경기전망 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며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4일 발표한 지역 기업 대상 2025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은 지난 1분기보다 7p 하락한 66, 건설업은 4p 상승한 54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류 업종은 내수 부진과 글로벌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1분기 대비 23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전분기 대비 3p 상승했으나,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 예고와 내수 물량 감소 등으로 기준치 100에 못 미치는 74로 집계돼 경기 둔화를 전망했다.

기계·장비 업종도 1분기 대비 11p 상승했으나 내수경기 악화와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82에 머물렀다.

제조업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나눠 집계한 결과에서는 수출기업의 2분기 BSI는 미국의 강력한 관세정책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32p 하락한 56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기업 BSI는 전분기 대비 3p 상승한 70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은 전분기 대비 대부분의 지표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수주 건수와 수주금액은 각각 4p와 2p 상승해 모두 48로 집계됐고 건축자재가격 전망은 2p 오른 52로 나타났다.

반면 건축자재수급은 4p 하락한 78로 나타났고 인력수급사정은 지난 분기와 동일한 78로 조사됐다.

자금상황(52), 기업이익(48), 공사수익률(46) 지표는 각각 전분기 대비 4p, 8p, 20p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건설업계가 수익성과 자금 운영 측면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역기업은 매출, 투자, 수주 등 2025년 주요 경영 목표에 대해서는 전년도 보다 하향조정했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2025년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복수응답)로는 ‘내수경기 부진(61.9%)’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서 ‘트럼프발 관세정책’(40.0%), ‘원부자재 가격 상승’(28.6%),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27.1%)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수출 제조기업은 주요 국가의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글로벌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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