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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외 증시가 극도의 불확실성으로 움츠러들자 안전한 현금으로 이동했던 펀드매니저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공·사모 포함) 내 현금(=예금)은 지난해 10월 말 1조9530억원으로 2조원을 밑돌았으나 2월 말 2조4050억원으로 치솟은 뒤 3월 첫째주 2조5760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022년 4월 말 2조8570억원에 이어 3년여만에 가장 높은 규모다. 이처럼 펀드매니저들이 현금을 쌓아놓은 건 그만큼 국내외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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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증시는 낮아질대로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과 정치적 혼란 수습 등을 발판으로 연초 글로벌 증시에서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달 들어 조정을 받았다.
미국 주식시장은 대형 기술기업,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을 중심으로 한 조정이 강하게 불어닥치면서 역시 급락했다.
한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 세계 모든 주식시장을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입이 좌우하면서 예측과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장이 조금씩 힘을 내면서 펀드 내 예금 규모는 2조2050억원으로, 지난 1월 수준까지 낮아졌다. 펀드매니저들이 다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워낙 빠르게 하락한데다 추가 악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더 이상 빠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된 덕분이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이 우상향을 자신하는 것은 아니다.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을 기대하기엔 뚜렷한 상승요인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라 밖으로는 4월 2일 상호 관세 발효가 예정돼 있으며 나라 안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란 변수가 여전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조정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돼야 공격적으로 투자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