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아오포럼 개막…미 견제 ‘다자주의’ 논의 전망

딩쉐샹 부총리 27일 공식 개막식 기조연설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서 직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VC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의 보아오포럼이 25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해안 도시 보아오에서 개막해 나흘간 열린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각국 정·관계 고위 인사를 다수 초청해 여는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23∼24일 베이징에서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투자를 유치하는 중국발전포럼(CDF)을 연 데 이어 보아오포럼을 통해 국제 및 지역 기구 대표, 각국 장관급 인사, 포춘 글로벌 500 기업의 기업가, 유명 전문가, 학자 등과 두루 접촉한다.

이번 포럼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창조하자’를 주제로 열린다. 세부적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신뢰 구축 및 협력 촉진 ▷포용적 개발을 위한 세계화 재균형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가속화 ▷인공지능(AI) 적용 및 거버넌스 강화 등 크게 4가지 의제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AI응용과 거버넌스의 균형,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 격차 해소 등과 같은 의제도 다뤄진다. 이러한 주제 선정은 고립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향하는 미국을 견제하고 세계화와 다자주의를 옹호하는 중국의 입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장쥔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 불확실성이 날로 증가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와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아오포럼은 새로운 상황에서 지역 협력을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세계 경제화와 다자주의에 앞장설 것”이라며 “올해 회의 주제는 오늘날 시대의 중대한 과제 및 도전과 밀접하게 연결돼있으며, 비상국면 속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 잘 파악하고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보아오포럼은 또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연차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로 지난해(4.4%)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보아오포럼에서는 이날 오전 개막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주제 발표와 고위급 대화, 분과별 포럼, 라운드테이블 등 50여개 행사가 이어진다.

공식 개막식은 27일에 열리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공식 서열 6위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포럼 사무국 측은 이번 행사에 각국 전현직 정치 지도자를 비롯한 귀빈 300명과 장관급 고위 관료 120명, 국제·지역 기구 책임자 30명 등 모두 60여개 국가·지역에서 2000여명의 인사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차관보급)이 참석한다.

보아오포럼 일정이 끝나는 28일에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글로벌 CEO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중국발전포럼 등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28일에 만날 계획으로 참석자 명단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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