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의도적으로 범죄자들 미국에 위장 소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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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뉴욕유가가 1% 이상 뛰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83달러(1.22%) 오른 배럴당 69.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84달러(1.16%) 상승한 배럴당 73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서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라면서 관세 부과 개시일을 4월 2일로 적시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이면서도 기만적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미국에 위장 송환했다”며 “그중 다수는 살인자이며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미국과 미국이 지지하는 자유에 매우 적대적인 국가’라고 단언하면서 “우리는 ‘트렌 데 아라과’ 폭력 조직원을 포함한 이들을 돌려보내는 중요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미국에 있던 베네수엘라 국적자 200여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의 ‘2차 관세’ 부과 방침은 유전 개발 불허 및 석유 거래 제한 등 베네수엘라를 직접 겨냥했던 그간의 제재에 이어 마두로에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이기도 하다는 분석도 있다. 케이플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하루 66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구매량은 하루 27만배럴 수준이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원유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발표는 중국을 겨냥한 또 다른 조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거래 담당 수석 부사장은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잃으면서 약간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며 “그것이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