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그룹 회장직 이어가
자본 효율적 활용 가치 제고 속도
주주환원율 단계적 확대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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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하나금융그룹 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비은행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제 2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함 회장은 2028년까지 그룹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함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주주환원 확대 ▷비은행 수익성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나금융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사주 매입과 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8%였던 주주환원율을 오는 2027년까지 5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또한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관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13.5% 수준으로 유지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0% 이상을 유지할 예정이다.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함영주 회장은 최근 CEO 인터뷰 영상을 통해 “밸류업(가치 제고)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4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을 지난해 16%에서 2027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증권과 카드업을 키우고 자산운용과 보험업을 강화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하나증권은 전통IB(투자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S&T(세일즈&트레이딩) 경쟁우위를 유지한다. 하나자산운용은 자회사 승격을 비롯해 상품 포트폴리오 정비, 계열사 협업 등을 통해 성장하고, 하나카드도 트래블로그 기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인력 전문성을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 아울러 그룹 시니어(노년층) 손님을 겨냥한 상품 공급을 강화해 시너지를 제고한다. 이에 더해 시니어 자산관리 시장과 외국인·소호 손님을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도 확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법 리스크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 하나금융은 대표이사 유고 시를 대비해 ‘비상경영승계계획’ 절차를 내규화했다. 이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임기 중 사임, 해임, 유고 등 발생할 경우 회장추천위원회는 7영업일 이내에 위원회를 소집해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다. 30일 이내에 최고경영자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함 회장은 1980년 고졸 행원으로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뒤에는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뒤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었다.
함 회장이 첫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91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3조739억원으로 9년 새 4배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대손비용률도 각각 0.68%에서 0.51%, 0.47%에서 0.29%로 개선됐다. 총 주주환원율도 2021년 26%에서 지난해 38%까지 높였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