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 빠지고 해골”…암 환자 사진 도용한 ‘선 넘은 광고’ 논란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유튜브 등 SNS에서 판매 중인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에 암 환자 사진이 도용됐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SNS에 투병 과정을 기록한 내용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응원받았다.

그런데 최근 A씨는 한 팔로워로부터 2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찍은 자신의 사진이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에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문제의 광고는 마치 1인칭 시점의 체험담처럼 구성돼 있었고 ‘항암 치료 성분 덕분에 쉽게 살을 뺐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JTBC ‘사건반장’]


광고 속에는 “완치 후 다시 살이 찌자 병원에서 항암 성분이 살이 빠진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식의 멘트와 함께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다.

특히 문제의 광고에는 A씨가 항암치료 직후 찍은 사진에 ‘30kg 빠지고 해골 됐을 때’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붙어 있었다. 게다가 다이어트 전 사진으로는 또 다른 여성의 사진이 사용됐다.

A씨는 “항암제라는 게 사실 사람을 살리는 약이지 다이어트약으로는 절대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이 좀 없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화가 많이 난다”며 해당 광고를 국민신문고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업체는 이전에도 다이어트약 광고에서 ‘베타카로틴’ 성분을 강조하며 ‘살을 빼고 나니 아이돌 연습생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선정적인 문구를 삽입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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