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비 적다”…최악의 산불, 날씨까지 안 도와줘

3월 강수량 평년比 73%

21일 오후 3시 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오후 6시 4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이 산불로 인근 점동·국동마을 주민 115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은 이날 발생한 산불. 2025.3.21 [산림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건조한 날씨 속 산불 피해가 커져만 가는데, 4월에도 비가 적게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26일 기상청 최신 3개월 전망을 보면 4월 강수량은 평년(70.3∼99.3㎜)보다 적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많은 확률이 20%로 추산됐다.

기상청은 “4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달 전인 2월 24일 발표된 전망에선 4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가장 높았고 적을 확률과 많을 확률이 각각 30%와 20%였는데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예상이 바뀐 것이다.

기상청은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고, 봄철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가 활발히 일어나면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잘 발달하는 점을 4월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게 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북동풍이 불어, 남쪽에서 우리나라로 수증기가 유입되지 못한다.

가을철 동유럽 눈 덮임이 적은 영향 탓에 우리나라 북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는 일이 잦을 수 있는 점도 4월 강수량이 적을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기상청은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하면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며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남고북저(南高北低) 기압계가 형성돼 서풍이 불며 백두대간 동쪽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전국 강수량은 77.7㎜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08.2㎜)의 73.6%에 그친다. 특히 산불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영남의 경우 대구·경북은 예년의 65.0%(61.3㎜), 부산·울산·경남은 예년의 52.5%(73.8㎜) 수준의 비만 내렸다.

최근 2주로 범위를 좁히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누적 강수량은 각각 8.2㎜로 예년 같은 기간 강수량의 31.4%와 18.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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