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통해 사모펀드 공과 살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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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 기자 월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김벼리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홈플러스 회생신청 사태와 관련해 “사회적 관심이 많은 부분이고 피해자도 다수가 있는 상황이므로 엄정·신속하게 조사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홈플러스, MBK, 신영증권 등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문제들에 대해 검사·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마도 금감원장이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정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홈플러스가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약 4000억원을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사실상 거짓말”이라고 비판한데 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며 “6월 초까지 기업회생방안을 만들어 채권자 정리를 해야하니 그 이전까지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지 한 번 봐야한다”고 했다.
전날 금융연구원에 사모펀드 관련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한데 대해서는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에 대책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MBK를 계기로 해서 사모펀드가 가지는 문제, 한 20년 정도 지난 사모펀드 제도의 공과를 짚어보고 순기능은 무엇인기 지금 제기되는 문제들은 무엇인지 파악할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처럼 각 국의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어떻게 변해왔느냐, 우리가 지금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 이런 부분을 짚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조사의 범위, 속도의 문제일텐데 용역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면 대책을 만드는 것이 아닌 기본적으로 연구기관에서 저희가 필요한 정보에 대한 조사가 되면 개선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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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 발표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변제를 한다면 지금 한다는 건지, 5년 후에 한다는 건지 10년 후에 한다는 건지 (언급이 없다)”며 “단기 변제가 안 되면 채권자들끼리 제한된 자원을 갖고 싸우게 되는데 자기들의 고통분담 없이 시장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니까 그때그때 언 발에 오줌 누기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가 원금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사실 4000억원을 빠른 시일 내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 자체를 안했을 것”이라며 “전단채를 상거래채권으로 보고 원금을 변제해준다고 하면 시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 변제해준다는 의미로 이해할텐데, (MBK가) 시장에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툭툭 던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또,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주주들이 고통 분담에 나선 것을 언급, “MBK 같은 경우야말로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행위’”라며 “사모펀드가 수수료 금액으로 대기업 회장 못지않은 경제적 이익을 누리면서도 ‘손실은 사회화 시키고 이익은 사유화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국민들과 금융당국이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사를 더 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홈플러스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구성 즉시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와 홈플러스 기업어음(CP), 전단채 등의 발행·판매 관련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신영증권 및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 홈플러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회계심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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