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세은 “안동 父 산소 괜찮나 애가 타…차마 여쭤볼 수 없었다”

배우 이세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배우 이세은이 경북 안동에 종갓집과 아버지의 묘가 있다며 산불에 우려를 표했다.

이세은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산불은 안동까지 번졌다. 그곳은 종갓집과 친정아버지가 잠드신 선산이 있는 곳이다. 오늘 아침, 경북 지역의 산불 뉴스를 예의주시하며 불길한 마음과 걱정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아버지 산소 때문에 애가 탔고 문중 선산을 관리해 주시는 산지기 분께 상황을 여쭤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며 “우리에겐 하나뿐인 아버지 묘소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망자가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애가 타도 함께 도와드리지는 못할 망정 혹시나 번질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느라 경황이 없으신 분들께 차마 아버지 산소는 괜찮은지 여쭤볼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세은이 언급한 종가는 1551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안동시 풍산읍의 예안 이씨 종가 ‘충효당’이다. 1971년 보물 제553호로 지정됐다.

이세은은 “‘마을 분들 모두 두렵고 바쁘실텐데’, 그저 ‘제발 다치지 않으셔야 하는데’ ‘불이 제발 잡혀야 할 텐데’ 하는 마음뿐이었다”며 “결국 거대한 불길로 인해 안동 전 주민에 대피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세은은 “안동은 고택이 많고 또 지역 자체가 거의 문화재인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은 물론이고 그냥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길거리 세워진 비석 하나도 문화재인 그런 곳이다”라며 “가뭄도 없고 홍수도 없고, 인심 좋은 마냥 평화로운 곳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생가인 종가도 문화재청에서 관리 중이라 더 이상 집안에서 다행히 누군가 거주하진 않지만 이대로 선산도, 종가도, 채화정도, 비각도, 아버지 산소도 다 타버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돼 발만 동동 구르고 눈물만 흐른다”고 했다.

이세은은 “둘째(자녀)는 아직 가보지도 못했는데 아이들은 제대로 기억도 못할 텐데 따뜻하고 포근한 아빠 산소에 더 자주 가 볼 걸.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더욱 서글프다”는 심경을 비쳤다.

그는 “산불로 인해 생업을 뿌리치고 대피하셔야 하는 주민 분들의 마음은 오죽하시겠나”라며 “부디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말고 , 어서 불길이 잡혔으면 좋겠다. 제발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써주시는 소방관님들,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감사드린다. 부디 모든 분들이 조속히 어려움을 벗어나시기를, 회복하시기를 기원한다”며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인 것이 슬프다. 그래도 어려움에 처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 밤새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세은은 1999년 MBC 2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야인시대’, ‘보디가드’, ‘대장금’, 굳세어라 금순아‘, ’연개소문‘, ’근초고왕‘ 등에 출연했다. 2015년 부국증권 오너가로 알려진 3살 연하 남편 김영윤 씨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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