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호에 따른 것” 초청 시사
그린란드 총리 “초청장 보낸 적 없다”
![]() |
J.D. 밴스 미 부통령이 아내 우샤 밴스(왼쪽)와 함께 지난 1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꺾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측근인 J.D. 밴스 부통령이 오는 28일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밴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런 일정을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 대표단의 그린란드 방문 계획을 언급하면서 “(아내) 우샤의 방문을 둘러싸고 기대감이 높다”며 자신의 아내와 동반할 것임을 알렸다.
그는 그린란드 소재 미군 우주기지 방문 일정을 거론하며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 어떤 일이 진행 중인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그린란드 영토와 수로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해왔고, 이는 미국, 캐나다, 그린란드 주민에게 위협이 된다”며 “세계 안보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므로 그린란드 주민의 안보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미국과 덴마크 지도자들은 그린란드를 너무 오랫동안 무시해왔다”면서 “그것은 그린란드와 전 세계에 좋지 않은 일이며, 우리는 상황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그린란드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오랫동안 국가 안보 및 경제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나치 침략으로부터 북대서양을 방어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12개 이상의 군사 기지를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전 시기에 미국은 소련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추가 자원을 투입했다”면서 “이후 수십년 간 덴마크 지도자와 과거 미국 정부의 방치와 무관심으로 적대 세력이 그린란드와 북극 지방에서 자신들의 우선순위를 추진할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밴스 부통령 부부가 최북단 미군 기지인 피투피크 기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장병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정이 기존에 발표된 우샤 밴스 여사의 개 썰매 대회 참관 일정을 대신한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우샤 밴스 여사가 오는 27일 그린란드를 방문해 역사 유적지를 찾고 개 썰매 대회도 참관할 예정이라고 지난 23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문에 대해 전날 “우호에 따른 것”이라며 초청받아 이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린란드가 아마도 미국의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 정부에 대해) 공식 방문이건 사적 방문이건 간에 어떠한 초청장도 발송한 적이 없다”며 우샤 밴스 여사의 초청 사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