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임기 3년 대표이사 재선임
“재무 개선, 신성장 투자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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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이어가며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용호(사진) SK㈜ 사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을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리며 “최태원 후보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성장 비전 제시하고 반도체 비전 혁신 이끌어내고 있다”며 “AI 진출도 적극 추진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임을 통해 최 회장은 그간 강조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치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며 “최고결정기구인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회사와 글로벌 지배구조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으며 나아가 독립책임이사회 활동을 보장해 대내외 이해관계자 신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비롯해 강동수 PM(Portfolio Management) 부문장을 사내이사에, 이관영 전 고려대 연구부총장과 정종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다만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주들의 의견이 활발히 개진됐다. 첫 번째로 질의한 주주는 “경영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에 합당한 주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순차적으로 어느 정도 저평가 수준을 회복시킬지 구체적인 안을 담아서 새로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SK㈜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기업가치 달성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주주는 “그 뒤에도 PBR은 0.3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주 역시 “지난해 자사주 1~2%를 매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PBR를 1로 만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 사장은 “주가는 회사 성과에 영향을 받는다”며 “SK㈜ 순자산 가치는 2023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작년에 이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자회사들의 가치를 올라가게 하겠다”며 “주주가치 제고계획은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SK㈜는 올해도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2025년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기존 위험 요소들이 계속돼 우호적인 외부 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치를 제고해 재무 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신성장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