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시즌 2승 조준…고진영·윤이나 출격
“6초 지나면 벌타” 새 경기속도 룰 적용
“40개홀 이상 페널티 땐 추가 벌금” 규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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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막되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3주간의 휴식을 마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세계 톱랭커들의 화려한 샷대결로 돌아온다.
무대는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되는 2025시즌 여섯번째 대회 포드 챔피언십이다. 미국 본토 대회는 지난달 플로리다에서 열린 파운더스컵 이후 7주 만이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세계 톱10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김아림을 비롯해 올시즌 5명의 챔피언들도 모두 나선다.
지난해 초대 챔피언 코르다는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코르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 T-모바일 매치플레이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개막 5연승을 달렸다. 코르다는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과 11월 안니카 드리븐에서 우승을 추가, 7승을 달성했다. 시즌 7승은 2011년 청야니(대만) 이후 13년 만의 기록이다.
올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2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은 없지만,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위, 파운더스컵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아시안 스윙을 모두 건너뛰고 7주 만에 필드에 나서는 코르다의 실전 감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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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LPGA 투어 첫 2승에 도전하는 김아림 [게티이미지] |
한국 선수들도 총출동해 코르다의 아성에 도전한다. 선봉에는 역시 개막전 챔피언 김아림이 선다. 김아림은 CME글로브 레이스(753.25점)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39점) 모두 1위를 달리며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 시즌 첫 2승에 도전장을 냈다.
올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두차례 톱5에 오르며 부활 신호탄을 쏜 고진영과 임진희, 최혜진, 유해란,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안나린, 지은희도 출격한다. 아직은 투어에 적응 중인 루키 윤이나도 도약을 노린다. 윤이나는 데뷔전인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했고, 블루베이 LPGA에선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한편 새롭게 변경된 ‘경기 속도’(Pace of Play) 규정이 이번 대회에서 첫 적용돼 선수들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LPGA 투어가 선수들의 늑장 플레이 근절을 위해 더욱 엄격하게 바꾼 정책으로, 벌금보다 벌타가 더 강조된 게 특징이다.
현행 규정은 샷을 할 때 주어진 시간보다 1~10초 초과한 선수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11초 이상 초과한 선수에게는 2벌타를 부과한다.
하지만 포드 챔피언십부터는 주어진 시간에서 5초 초과까지만 벌금을 물리고, 6초 초과부터는 바로 벌타가 부과된다. 6∼15초 초과 시 1벌타, 16초를 넘기면 2벌타다.
1벌타를 부과하는 구간을 새롭게 만들고 대신 2벌타 부과 기준은 11초에서 16초로 완화했다. 선수들은 1벌타라도 벌금보다는 벌타가 당장 스코어에 직결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투어는 판단했다.
LPGA 투어는 또 지난 20일 스피드 업을 위한 규정 하나를 더 추가했다.
포드 챔피언십부터 올시즌 남은 대회에서 시간 초과로 페널티를 받은 홀이 40개 이상인 선수에게 추가로 벌금을 매긴다는 것이다. 단 T-모바일 매치플레이와 US 여자오픈, 다우 챔피언십, AIG 위민스 오픈은 제외된다. 2부 투어인 엡손투어에도 이 규정은 적용된다. 엡손 투어에선 20개홀 이상 페널티를 받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LPGA 선수 회장인 비키 괴체 애커먼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개 홀 이상에서 늑장 플레이를 한 선수가 투어 전체의 경기 속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초반에 페널티를 받는 선수가 늘어나겠지만, 결국엔 시간 초과로 제재를 받는 선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