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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된 쌍둥이 자녀에게 스테이크를 먹이는 엄마. 틱톡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아기 주도 이유식(Baby-Led Weaning, 이하 BLW)’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소화기관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아기들에게 스테이크 등을 먹이면서 질식 등 안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영국 일간 더선은 생후 8개월 된 아기들에게 스테이크를 먹이는 엄마에 대해 보도했다. 브리트니는 잘 익히 스테이크와 브로콜리를 쌍둥이 아들 에밀리아노와 엘리야에게 먹였다. 브리트니는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스테이크는 질식 위험이 있다”, “어른들도 스테이크로 질식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브리트니는 직접 댓글을 통해 자신의 육아 방식을 설명했다. 그녀는 “BLW는 아이가 스스로 음식을 먹으며 감각을 발달시키는 방식”이라며 “1세 미만 아기에게 음식은 영양 공급보다는 섭식 기술과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아이들은 하루 5번 수유 중이며, 식사량이 늘면 점차 수유 횟수를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브리트니의 육아법응 옹호하기도 했다. “BLW는 정식 육아법이다”, “나도 아기 때 BLW를 적용했고, 지금 두 살이 된 아이는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다”며 그의 방식을 지지하기도 했다. 브리트니를 ‘훌륭한 엄마’라 칭하며 “아이들이 잘 보살핌 받고 있다”는 반응이 있었다.
BLW 전문가 플랫폼은 브리트니의 방식에 대해 “생후 6개월 이후 아기에게는 스테이크 같은 단단한 음식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며, “큰 덩어리를 통째로 제공하거나 뼈째 주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는 스스로 질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역 반사(gag reflex)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경우 큰 조각을 뱉어내거나 밀어내는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기 주도 이유식 BLW는 전통적인 이유식 방식처럼 부모가 퓨레나 죽을 숟가락으로 먹여주는 대신, 아기가 손으로 직접 음식을 집어 먹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BLW에 대해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음식을 제공해 아기가 스스로 입에 넣도록 한다”며 “퓨레와 병행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린 아기에게 스테이크와 같이 단단하고 질긴음식을 덩어리 째 주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서이 존재한다. 구역 반사를 가지고 있더라도 질식 위험이 원천 차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아기의 경우에는 근육의 힘이 약해 구역 반사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아기의 경우 질식 위험에 처해지면, 성인보다 빠르게 사망할 수 있다. 빠르게는 7초 안에 뇌의 산소공급이 차단돼 정신을 잃는다. 산소공급이 2분 이상 지체되면 뇌손상이 오기 시작해, 5~6분 이상 지체되면 사망에 이른다.
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가 질식했을 때 가장 먼저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은 ‘등 두드리기’다. 아기를 팔뚝에 엎드린 자세로 올려 머리가 몸보다 낮게 위치하도록 한 후, 손바닥 아래 부분을 이용해 양쪽 등뼈 사이를 5회 강하게 두드린다.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가슴 압박’으로 넘어가야 한다. 아기 등을 바닥으로 한 채 팔 위에 눕히고, 양쪽 젖꼭지 사이의 흉골 부위를 두 손가락으로 약 4cm 깊이로 5회 빠르고 강하게 누른다.
이 두 가지 방법을 반복하면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아기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때까지 처치를 계속해야 하며, 의식이 없거나 반응이 없을 경우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생후 1세 이상의 유아는 복부 밀어올리기, 즉 하임리히법(Heimlich maneuver)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도 내장기관이 약하고 체구가 작기 때문에 무리한 압박은 내상이나 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생후 12개월 이전 영아에게는 위 방식처럼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만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