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한 러시아 대사, 관영 매체와 인터뷰
“북, 미러접촉 긍정 반응…우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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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새로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러 접촉 관련 세부사항을 자세히 통보했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인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이러한 활동을 설명했다.
그는 “쇼이구 서기는 최근 이곳(북한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에게 (미·러 간에 이뤄진) 접촉 내용을 매우 상세히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친구들은 이런 내용을 듣고 북한과 러시아의 형제적 친화 관계,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미국과 러시아의 접촉 재개를 오히려 크게 반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평양(북한 정권)은 전임 미국 행정부에 의해 중단됐던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이 재개된 것에 극도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이 절차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의와 연결하지 않고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서방 연합군과 맞서 이뤄낸 성공과 결부시켰다”고 설명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 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당시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과 2시간 이상 면담하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 초기 단계, 우크라이나 상황, 한반도 안보 문제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