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맞춤형 코스” 셰플러 vs 매킬로이, 마스터스 전초전서 샷대결

PGA 텍사스 휴스턴 오픈 출전

2주 뒤 마스터스 전초전 무대

매킬로이, 총상금 1억달러 돌파 가능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왼쪽)와 2위 로리 매킬로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오거스타에서 볼 수 있는 잔디와 비슷하다”(스코티 셰플러)

“마스터스에 대비해 좋은 연습이 될 것같다”(로리 매킬로이)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향한 길목에 큰 장이 섰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텍사스 혈투를 펼친다.

이들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 출격한다.

이 대회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회에 걸쳐 가을 시즌에 개최되다가 작년부터 3월로 일정으로 옮겼다. 자연스럽게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2주 전에 열리면서 주목을 끌었다. 시그니처 대회가 아닌 무대에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유다.

셰플러와 매킬로이 외에도 디펜딩챔피언 슈테판 예거(독일)와 2022년 우승자 토니 피나우, 윈덤 클라크,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이 출격한다.

PGA 투어 측은 참가 선수들이 오거스타에서 예상할 수 있는 코스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대회 관계자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7일 프로암 9홀을 돈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준비하기에 안성맞춤인 코스라고 입을 모았다.셰플러는 “오거스타에서 볼 수 있는 잔디와 비슷하다. 이곳에서 마스터스를 위한 좋은 준비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장타자에게 완벽한 코스다. 내 스타일에 맞는다”며 “이 코스에서 했던 칩샷들이 2주 후 오거스타에서 맞닥뜨릴 상황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 마스터스를 대비해 효과적인 연습이 될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텍사스 출신의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매킬로이는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출전이다.

자타공인 현존 최고의 골퍼들이지만 대회를 앞둔 마음은 누구보다 결연하다.

지난해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셰플러는 연말 손바닥 부상 후 아직 시즌 첫승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5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 성적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공동 3위. 텍사스 대회서 기분좋게 우승 물꼬를 트고 마스터스에서 세번째 그린재킷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매킬로이는 더욱 간절하다. 올시즌 페블비치 프로암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매킬로이는 절정에 오른 기세를 이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 오기 전 이미 오거스타 코스를 돌아볼 정도로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이를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다시한번 샷감각을 날카롭게 벼리고 퍼트의 정교함을 채워야 한다.

매킬로이는 “스스로도 지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잘하고 싶다.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면서 “하지만 2주 후의 대회를 생각하며 경기하지는 않겠다. 현재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상금 1억 달러에도 도전한다. 5위 이내에 들면 가능하다.

매킬로이가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9970만9062달러다. 통산 상금 2위 기록으로, 1억달러에는 29만938달러를 남겨놨다. 이 대회 5위 상금은 38만 9500달러. 매킬로이가 톱5 이내에 들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1억2099만9166 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 ‘1억 달러 사나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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