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돈 제일 잘 번다?” 지방은 다릅니다…부실자산 비율 시중은행 두 배 [머니뭐니]

총자산순이익률 0.57%→0.6% 상승
지방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0.64%
시중은행 0.32% 2배 수준 격차 커져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지역 건설사들에 대출해줬던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사진은 동대구역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해 국내 일반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은행은 부실채권 관리에도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지방 주택 경기 침체 등 건설업을 옥죄는 각종 악재를 털어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에 지방은행의 부실화가 업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동성 확충 등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반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6%로 전년 동기(0.57%)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분기 평균)는 2.49%포인트에서 2.25%포인트로 줄었다. 순이자마진도 1.75%에서 1.67%로 낮아졌다.

은행권이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총대출금 중 부실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전분기(0.35%)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장기 평균치(0.9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권도 건전성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PF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 등이 진행되면서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6%에서 10.16%로, 상호금융은 6.63%에서 6.30%로 각각 낮아졌다. 여전사도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모두 감독기준을 상회하는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문제는 지방은행이다.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4%로 시중은행(0.32%)을 크게 웃돌면서 작년 하반기 기점으로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방 건설사에 대출해준 지방은행의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업종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살펴보면, 음식업·여가서비스 등 대부분 업종은 0.5%를 밑돌지만, 건설업은 1.26%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런 흐름은 지방에 있는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수도권에서는 2.6%포인트 상승한 반면, 지방에서는 더 큰 폭(4.7%포인트)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방 소재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특정 업권 또는 지역에서 부실이 업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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