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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소재 차병원 난임센터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난임시술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시술 건수가 한 해 2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시술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은 40대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6일 발간한 ‘통계로 보는 난임시술’에 따르면 난임시술 건수는 2019년 14만6354건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2022년 20만 7건을 기록, 3년 만에 36.7%나 증가했다.
난임 원인별로 보면 여성만 난임인 경우가 64.2%, 남성만 난임인 경우 15.0%, 남녀 모두 난임인 경우가 20.8%였다.
시술 유형별로는 2022년 체외 수정이 16만 6870건으로 전체의 83.4%, 인공 수정은 3만 3137건으로 16.6%를 차지했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자궁 내로 운동성 높은 정자를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며,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수정한 후 이를 자궁 내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인공수정은 줄고 체외수정은 늘어나는 추세다.
난임 시술을 받은 환자는 7만 8543명으로 평균 연령은 37.9세였다. 시술을 받은 후 임신 성공률은 체외수정이 평균 36.9%, 인공수정이 13.0%였다.
두 시술 모두 대체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임신율이 높고, 40세 이후엔 급격히 떨어졌다.
체외수정 중에서도 신선배아 임신율은 25∼29세 43.8%, 30∼34세 42.9%, 35∼39세 37.5%, 40∼44세 20.5%로 점점 줄다가 45세 이상은 4.5%로 급감했다. 동결배아 체외수정 임신율도 25∼29세엔 50.9%로 절반이 넘지만 30대엔 40%대, 40대 초반엔 30%대로 낮아진 후 45세 이상에선 9.4%로 확 낮아졌다.
인공수정의 경우 체외수정보다 대체로 성공률이 낮았는데 25세 미만이 17.3%로 가장 높고 30∼34세 14.5%, 40∼44세 7.3% 등으로 낮아지다 45세 이상에선 0.7%로 극히 낮았다.
전문가들은 임신 계획이 있는 부부라면 가능하면 일찍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난임 전문가인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교수는 “적어도 35세 이전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가임력 검사를 받고 자연임신 시도를 우선하되 필요하다면 적기에 난임시술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