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도 美 증시 전망치 낮춰…“관세 탓 기업 수익 줄 것” [투자360]

골드만삭스 등 총 4개 IB 전망치 하향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영국 대형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올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전망을 10% 가량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는 2025년 S&P500 전망치를 종전 6600선에서 5900선으로 10.6% 낮췄다고 밝혔다.

새 목표치는 S&P500에 대한 올해 목표 수준을 제시한 주요 IB 가운데 스티펠(5500) 다음으로 가장 낮은 것이며, 이날 S&P500 종가 5712.20를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고 본 것이다. 또 지난달 기록한 6144.15보다 4% 가량 낮다.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건 바클레이스뿐만이 아니다. 앞서 골드만삭스, 야드니리서치, RBC캐피털마켓 등이 전망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6500에서 6200으로, 야드니리서치는 7000에서 6400으로 하향조정했다. RBC는 6600에서 6200으로 내렸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 관세’와 경제지표 악화를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관세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느 크리슈나 바클레이스 시장 전략 연구원은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며,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담이 겹치는 환경에서 주식시장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와 산업재 부문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특히 산업재 부문에 대해선 “과거 대비 고평가 상태”라며 “무역 정책 변화와 제조업 경기 둔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관세 정책 시행 전 생산을 앞당기고, 정부 계약이 취소되는 상황은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업종에 대해선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전망을 올렸다. 관세 문제가 해결된 뒤엔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것이며 이는 금융 부문에 유리하다는 것이 크리슈나 연구원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도입하면 시장에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JP모건의 브루스 캐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40%로 제시했다.

그런가하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트럼프 관세가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19일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이라고 강조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망과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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