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강릉 산불 피해 넘어서
진화작업 재개…헬기·장비 총출동
1주일째 지속, 피해 계속 눈덩이
‘단비’ 내리지만…큰 도움 안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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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오전 6시 현재 전체 산불 피해 규모는 3만6009ha(헥타르)에 이르러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을 넘어섰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사상자 수는 사망자 26명 포함 56명,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700명이다. 사진은 지난 25일 밤 산불로 폐허가 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경북 영덕군 석리 마을. 영덕에서만 산불로 8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뉴시스] |
경상북도 의성에서 시작해 북동부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산림피해 면적이 3만6000㏊(헥타르)에 달해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넘어섰다. 산림 및 소방 당국은 27일 오전부터 헬기와 진화 인력을 총동원해 다시 불길을 잡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예보됐던 비는 5㎜ 안팎에 그쳐 산불 진화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이날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와 진화 차량, 진화 대원 등을 차례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오전 5시를 기준으로 헬기 121대와 인력 9021명, 장비 693대가 투입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체 산불 피해 규모는 3만6009ha(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794ha를 1만ha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당국은 경남 산청·하동과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지역에 확산하고 있는 산불을 막기 위해 화재 인접 지역으로 진화 인력과 장비를 분산 배치하고, 동시다발적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에도 헬기를 배치해 산불의 추가 확산을 막고 있다. 전날 주간에는 헬기 87대, 인력 5421명, 장비 656대가 동원됐다. 야간에도 3333명의 인력이 방화선 구축과 시설 방어에 투입됐다.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을 포함해 경북·경남에서 총 26명(27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 한 대가 추락하면서 박현우 기장(73세)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중경상자도 30(중상 8·경상 22)명으로 나타났다. 경북 의성군은 박현우 기장을 애도하기 위한 분향소를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 강당에 운영한다.
산불에 따른 피해를 보고 대피한 이재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3만7185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9911명이 나왔다. 이 중 1만6700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산 피해 역시 상당하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택 2448채를 포함해 공장, 창고 등 건축물 2572개소(2660동)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부터 경북 지역에는 5㎜ 안팎의 단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상황이지만, 강수량이 적어 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정기 브리핑에서 “비의 양이 적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산불이 병산서원 인근 3㎞ 내외까지 접근해 안동시가 인근 주민 긴급 대피를 안내하기도 했다. 다행히 밤새 소강상태를 보이며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에는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다시 산불이 확산하며 천년고찰 대전사에서도 긴급 방재 작업이 진행됐으나, 다행히 이날 새벽께부터 불이 잦아들었다.
현재 지역별 진화율을 보면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다.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도 18%에 그쳤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용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