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 “이중가격제 대신 ‘배달앱 전용 가격제’로 불러야”

업계 관계자 “식재료·인건비 비중이 70%…공급가 효율화부터”


지난해 9월 배달의민족 신고 기자간담회에서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이 신고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를 ‘배달앱 전용 가격제’라고 불러야 한다고 27일 주장했다.

협회는 “현재 외식업계는 배달 플랫폼의 무료 배달 비용 전가와 추가 광고 유도로 주문 가격의 30∼40%가 배달앱에 지출되고 있다”라며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배달 주문에만 비용의 일부를 반영한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중가격제라는 용어 때문에 ‘우회적인 가격 인상’ 또는 ‘수익 창출’로 비치는 분위기”라면서 “외식 물가 인상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풀고 대상과 원인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배달앱 전용 가격제’라는 용어를 제안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중가격제’를 ‘배달앱 전용가격제’로 대체해 수수방관하는 배달 플랫폼들에게 물가인상의 책임이 있다”면서 “배달 플랫폼들도 하루빨리 진정한 상생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 경영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 물가에서 식재료·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배달앱 수수료는 2∼3%에 불과하다”라며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는 배달앱 탓으로 가격 인상을 하기보다 업주에게 공급하는 원재료 가격 효율화 등 방안을 선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파파이스 등 주요 버거 브랜드 대부분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도 배달용 커피 가격을 더 받기로 했다. 최근에도 이디야커피, 맘스터치, 굽네치킨 등에서도 전체 매장이나 일부 매장에서 배달 메뉴 가격이 인상됐다.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bhc치킨과 BBQ, 교촌치킨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논의했으나 시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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