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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갈전리 야산이 불에 타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닷새째인 26일에도 상승 기류를 타고 북동진하며 안동, 청송, 영양, 봉화, 영덕 등 5개 시·군을 덮치고 포항과 울진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유산 피해 현황 수치도 하루 새 거의 두 배 늘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가유산 피해는 15건으로 늘었다. 이는 이날 오전 발표(8건)보다 7건이 더 늘어난 수치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청송 송소고택과 서벽고택 일부가 불에 탔고, 사남고택은 화마에 휩싸이면서 끝내 전소됐다. 수령 100~200년으로 추정되는 측백나무 300여 그루가 있는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은 0.1㏊(약 302평)가 불에 탔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측백나무 자생지 중 하나로 식물분포학적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이다. 명승으로 지정된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일대에서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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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이 회색 연기와 연무로 가득하다. 산불은 하회마을에서 직선거리로 7km 떨어진 의성군 안사면에서 발생했는데 바람이 하회마을 방향으로 불면서 연기가 밀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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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 소방차와 소방인력이 대기 중인 모습. [국가유산청] |
이날 오후 9시 기준 산불이 직선거리로 약 5㎞까지 다가온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희뿌연 연기 속에 갇힌 상태다. 국가유산청 측은 “현재 바람은 잔잔하며, 주불이 크지 않아 불꽃이 육안으로 보이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회마을에는 소방차 20대와 소방대원 131명, 병산서원에는 소방차 11대와 소방대원 45명이 대기 중에 있다.
산불로 지금까지 피해를 본 국가유산 15건 중 국가지정 유산이 11건, 시도지정 유산이 4건이다. 국가지정 유산에서는 보물이 2건, 명승과 천연기념물, 국가민속문화유산 각 3건이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됐다. 시도지정 유산에서는 문화유산자료 2건, 무형문화유산과 기념물 각 1건이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지역을 살펴보면 안동(3건), 청송(3건), 의성(2건)으로 경북 북부 지역에 몰렸다.
현재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돌봄센터, 안전경비원 등 750여 명이 현장에서 국가유산을 예찰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만일을 대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여겨지는 국보 안동 봉정사 극락전 등 주요 문화유산에 방염포를 설치하는 등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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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안동시 봉정사에 있는 극락전(국보 15호)에 방염포가 덮여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