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공장 준공식 날 트럼프는 25% 차 관세 때렸다…K-자동차株 직격탄 넘어설까 [투자360]

현대차 4.3%↓·기아 3.5%↓…부품주도 줄줄이 급락
“트럼프 1기 때도 자동차株 바닥권” vs “가격경쟁력·관세노출도 따져봐야”


[AFP, 연합, 각사 제공,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대상 25% 관세 부과 방침에 국내 양대 자동차주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번 관세가 한국, 일본 등 미국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국가는 물론, 미국 자동차 산업까지도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업체별 영향에 따라 상대적 수혜를 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장 대비 4.28% 내린 21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3.15% 내린 주가는 한때 4.50% 약세로 21만2000원까지 내리는 등 급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도 현대차(252억원)였다.

기아도 3.45% 내린 9만7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 역시 2.37% 약세로 출발한 뒤 한때 3.94%까지 낙폭을 키우는 등 하락세가 계속됐다.

현대차는 5거래일 만에, 기아는 4거래일 만에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HL만도(-7.35%), 한온시스템(-3.99%), 현대모비스(-2.10%), 현대위아(-1.96%) 등 자동차 부품주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수익률에서도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부품이 -2.99%로 이날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대규모 미국 직접 투자 발표 이후 반등이 이어지던 자동차 업종이 미국 관세 영향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의 주요 대상은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핵심부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한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열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기지이자 모빌리티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허브로 역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공식에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현대차그룹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현지에서는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조지아주에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여의도 4배에 해당하는 1천176만㎡(355만평) 부지에서 2022년 10월 첫 삽을 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MGMA 준공으로 미국 생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추가로 향후 20만대를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이번 달에는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고,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혼류 생산 체제 도입을 통해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한다.

외신들은 무역 전쟁의 중대한 확대가 될 이번 조치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와 동맹국과의 관계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일제히 우려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는 관세가 없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산 원재료로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국한된 것”이라며 “현대차가 한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여전히 관세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자동차 업종은 관세가 결국 0%로 마무리됐으나 불확실성에 시달리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며 “트럼프 1기 초반에 자동차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처럼 2기도 마찬가지다. 임기 초반에 트럼프에 굳이 맞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조치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것인 만큼 업체별 영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물량은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산업 전체에서 주요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력과 관세 영향 노출도 등에 따라 실제 영업이익에는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투자 포인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투자로 관세 우려에 대한 해소가 기대된다”며 “지역별 제품 믹스 개선 역시 현대차와 기아의 견조한 펀더멘털 흐름을 유지시키며 실적 우려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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