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반기 점진적으로 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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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28일 원/달러 환율이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 1500원 안팎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강경 기조가 지속될수록 여타 국가들도 무역망 다변화, 자국 우선주의적 정책 추구 등을 통해 대미 외교 및 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들이 중장기적인 흐름을 일부 조정할 수 있겠지만 당장 관세 부과로 인해 각국 수출이 타격을 입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당분간 미국보다 비(非)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무역분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안전통화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고, 미국과 여타 국가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격차가 벌어지는 점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듯하다”며 “트럼프가 무역 협상을 통해 유도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는 달러의 수요를 높이고 미국의 자본 유입을 확대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이 2분기까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불확실성 확대 시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또 “달러는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약세 전환할 것”이라며 “하락 전환을 유도하는 트리거(방아쇠)는 미국 고용 둔화와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리서치 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CE) 역시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현재 1460원 중반대인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15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은 내년 말, 후년 말까지 계속 1500원 수준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으며 코스피 지수는 올해 말 2900까지 오른 후 내년 말 2200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에 대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매우 관대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동시에 목재, 의약품 등 여타 품목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해 관세 압박이 다방면으로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