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산불에 난리인데”…제주, 여행 이벤트 진행 ‘눈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전국에서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가 갑작스럽게 봄 여행주간을 실시해 비난을 받고있다.

제주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0일간 특별 여행주간 ‘2025 지금, 제주여행―제주에 폭삭 빠졌수다’(포스터)를 진행한다.

K시리즈로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탐방과 ‘2025 국가유산방문의 해’ 연계 프로그램이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시기에 맞지 않는 이벤트’라고 비판하고 있다.

산불 진화가 한창이고, 이재민들도 속출하고 있는 와중이다. 심지어 일부 유명가수들도 산불 지역 콘서트를 긴급 취소하는 등 위로 분위기인데, 제주만 유독 드라마 시리즈 인기에 편승해, 이벤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번 특별 여행주간을 맞아 6개 분야에서 ‘제주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홍보중이다.

관광객 환영 이벤트로 제주공항에서 ‘제주와의 약속’ 서약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 전’을 준다. 도내 착한가격업소(249곳), 백년소상공인(10곳) 업소 중 2곳을 방문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를 남기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가심비로 즐기는 맛있는 제주여행 이벤트’도 진행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와 축제장, 인증샷 명소에 감귤 등 제주 상징물을 설치해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물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축제는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시점이 말썽이다. 일각에서는 바가지 논란에 이어 급기야 축제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4월 중순경 화재가 진화되고 난 뒤 축제를 해도 되는데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이런 축제를 강행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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