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inZOI) [크래프톤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신작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의 글로벌 흥행 조짐에 힘입어 28일 주가가 6% 넘게 급등했다. 인조이는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개임으로 판매수익 기준 전 세계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날 크래프톤은 전장 대비 6.06% 오른 3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0.15% 내렸으나 이내 반등한 뒤 한때 7.83% 강세로 36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인조이가 스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스팀 통계에 따르면 인조이는 이날 출시 직후 판매 수익 기준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동시 접속자도 6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용자 평가는 리뷰를 남긴 이용자 중 88%가 ‘추천’하며 ‘매우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이렇다할 신작이 없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였다. 업계는 크래프톤이 비슷한 장르인 ‘심즈’ 시리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심즈’ 시리즈는20여년간 누적 판매량 2억장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인기작 중 하나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그래픽 연출성과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언어모델(SLM)을 결합한 콘텐츠로 심즈와 차별화 했다. 게임 속 캐릭터(NPC, Non Player Character)들이 미리 정해진 패턴에 따라 응답하는 게 아닌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이용자의 행동에 따라 자연스러운 반응을 이끌어 낸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텍스트로 NPC와 상호작용 하지만 크래프톤은 향후 음성 소통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조이는 4만4800원으로 스팀에 출시됐다. 시장의 초도 판매량 기대치는 150만장 수준에 형성돼 있다”며 “이날부터 30일까지의 첫 주말 기간에 최고 동시접속 수가 20만명을 기록할 경우 판매량은 100~150만장, 30만명일 경우에는 판매량이 150~200만장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지난해 신규 개발에 투자한 금액이 1400억원이고, 내부 역량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3000억원씩 5년간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자체 개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향후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가 PC·모바일 양쪽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