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모으면 ‘60만원’ 준다” 전례 없는 파격 용돈벌이에 우르르…이러다가

[유튜브 틱톡코리아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차민주 기자]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럽 등은 틱톡 현금 보상에 따른 청소년 중독을 심각하게 바라봤고, 틱톡은 자발적으로 관련 이벤트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법 부재로 ‘친구 초대’ ‘북치기’ 등 현금 보상 이벤트가 별다른 제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 중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틱톡코리아 현금 보상 이벤트 ‘북치기’ 관련 이미지. [틱톡코리아 제공]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 10~19세)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2.6%로 나타났다. 유아동(만 3~9세)도 25.9%로 집계됐다.

성인(만 20~59세·22.4%), 60대(11.9%) 등에서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 달리 청소년에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스마트폰을 일상에서 과도하게 이용하는 생활 습관이 두드러져서(현저성) ▷스스로 이용을 조절할 수 없고(조절 실패)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게 되는(문제적 결과) 상태를 뜻한다.

해당 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전국 17개 시·도 1만가구를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나온 결과다.

[유튜브 틱톡코리아 채널 캡처]


문제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이 심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틱톡라이트는 현금 보상 이벤트에 더욱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북치기 최상위 1등 팀(레벨 67 도달 시) 최대 60만원 보상, 레벨 56 달성 시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이 주어지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이벤트가 틱톡라이트 흥행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98만6336명에 불과했던 틱톡라이트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470만6660명으로 집계됐다.

틱톡라이트도 “신규 이용자 유치 및 기존 이용자들 앱 내 활동 장려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EU 집행위원회가 틱톡의 현금 보상 운영 방식이 청소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후, 틱톡이 해당 이벤트를 자발적으로 중단한 것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디지털 정책 청사진을 마련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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