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몽골에 626개 매장 출점
해외 매출 7년새 70배 고속성장
성공키 ‘맞춤인프라·한국맛’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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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오 GS리테일 해외사업팀장이 26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후 회사 C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
“국내 편의점업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입니다. 하지만 30년 동안 경쟁하며 쌓은 노하우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K-편의점이 하나의 수출사업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5만개를 넘어서며 포화상태에 이르자 편의점기업들이 신사업 분야로 해외 진출을 택하면서다.
정채오 GS리테일 해외사업팀장은 26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경쟁을 통해 30년간 쌓인 노하우가 시스템화해 있는 것 자체가 강점”이라며 “이를 압축해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했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GS25는 현재 베트남과 몽골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기준 355개, 몽골에서는 271개의 점포를 열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29.5% 신장했다. 2018년 베트남 첫 진출 당시 매출과 비교하면 70배에 달하는 성장이다. 올해도 GS25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매장을 전개한다. 브랜드와 사업 운영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 파트너사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정 팀장은 “내년까지 글로벌 1000호점, 향후 5년 내 글로벌 1500호점 출점이 목표”라며 “국내 편의점 최초로 해외 가맹방식을 도입해 식당, 카페, 쉼터 등 다목적 인프라 기능을 중점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정 팀장은 베트남과 몽골에 중점을 둔 이유로 “한국과 문화적으로 교류가 많고 특히 1020세대가 K-컬처와 K-푸드에 익숙하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해마다 10%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20~30대의 인구 구성비가 높다”면서 “몽골도 인구의 절반이 주요 출점지인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는데 40대 이하 인구구성비가 70%에 육박해 편의점이 진출하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현지화한 인프라와 K-푸드의 만남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 GS25의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다. 70%가 넘는 오토바이 보급률로 인해 오토바이를 통한 배달업 및 운송업 인프라가 갖춰진 점을 활용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신발’과 같은 존재”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구성할 때 오토바이 주차장을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며, 프랑스령이었던 현지 특성상 건물 모양이 세로로 길어 통임대해 전체 층을 편의점으로 꾸미기도 한다”고 했다.
GS25가 10일 베트남 티엔장성에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형태의 매장을 조성한 것도 ‘통임대’ 방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정 팀장은 “매장 위치가 시내와 거리가 떨어진 곳”이라며 “약국 등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약국 외에도 카페, 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 매장을 구상 중이다.
몽골 GS25의 특징으로 정 팀장은 ‘화장실’을 언급했다. 겨울에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환경적 요인과 공용 화장실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그는 “몽골 기후 탓에 외부 먹거리가 적어 편의점 음식에 대한 고객흡수도가 좋았다”며 “넓은 시식공간과 화장실을 갖춰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몽골 GS25 매장은 한국 GS25 매장 평균 면적(24~30평 초반) 대비 넓다.
GS25는 이들 해외 매장에서 충무김밥, 떡볶이, 순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정 팀장은 “오히려 한국적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국내 매장에서는 팔지 않는 길거리음식을 넣었다”며 “삼각김밥, 도시락 등 즉석섭취제품은 맛을 현지화하기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그대로 판매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실제 최근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레시피 테스트를 했는데 한국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한 상품에 대한 반응이 훨씬 좋았다”고 덧붙였다.
GS25가 선보이는 K-푸드는 해외 온라인에서도 인기다. 미국, 호주, 홍콩, 대만 등 국가에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버터갈릭새우칩’ 등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7년 약 18만달러를 기록하던 매출은 지난해 약 900만달러까지 상승했다. GS25는 올해 1000만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정 팀장에게 추가적인 해외 출점 계획을 묻자 망설임 없이 “출점하고 싶은 곳이 정말 많다”고 했다. 그는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문화권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가 유력한 후보군”이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1020대 마니아층도 많다”고 강조했다. 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