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78만명…STEPI, 지역도시 전담기관 설치 시급

-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 개최


28일 열린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TEP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고립 및 은둔청년이 청년 인구대비 5.7%인 78만 2천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도시에 ‘청년미래센터’와 같은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뇌전증, 치매 등 당사자가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스스로 돌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를 위한 공동 창조형 돌봄실험 전략이 논의됐다.

박길도 사무국장(대구남구청년센터)은 ‘닫힌 문을 여는 돌봄실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사회적 연결’이란 제목으로 고립·은둔의 정의와 함께 한국 및 일본의 고립·은둔청년 현황 분석을 통해 지역공동체와 연결 등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1990년대부터 사회문제로 공론화 된 일본 ‘히키코모리’ 현상을 전하면서 청년 고립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현상임을 지적했다.

고립·은둔청년은 단순한 도움이 아닌 ‘연결의 계기’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공동체와 다시 연결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024년 8월 4개 광역시·도(인천, 울산, 충북, 전북)에서 개소된 ‘청년미래센터’ 등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심재신 공동대표(내마음은 콩밭)은 ‘뇌전증 당사자가 주도하는 돌봄혁신 실험, 에필랩의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지속가능한 포용사회를 위한 협력 방안 중 하나로 뇌전증 환자와 가족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에필랩(Epilepsy+Living LAB)’의 취지와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뇌전증 환자이자 활동가 모임인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출발한 ‘에필랩’의 ▷뇌전증 환아 보호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학교 및 활동지원서비스 가이드인 ‘에피튜드’ ▷정보 접근성과 정서적 지지를 추구하는 웹사이트 등 주요 성과와 함께 뇌전증이 있어도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형성의 미래도 제시했다.

서정주 한국에자이 이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STEPI 제공]


서정주 기업사회혁신 이사(한국에자이)는 ‘치매 당사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돌봄 전환 실험과 스케일업 전략’이란 제목으로 치매 돌봄 리빙랩 활동 경험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솔루션들의 스케일업 방안을 제시하며 지역사회의 적극적 대응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치매 당사자 및 가족이 공동창조한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15분 접근 치매카페’ 등 민간 중심으로 개발된 솔루션들의 필요성과 이런 솔루션들이 지역을 넘어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필요함도 주장했다.

한편,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은 다양한 혁신주체와 시민·지역사회가 함께 지역도시가 직면한 고령화, 양극화, 청년유출, 기후위기와 같은 도전과제 해결을 모색하는 도시혁신 네트워크로 올 1월에 발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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