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4월 2일께 전략 발표할 것”
중앙은행, 기준 금리 0.5%p 2회 연속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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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응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멕시코 정부가 자동차 관세 관련 미국의 우대 조처를 얻어내고자 협상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분야는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적용받는 부품은 당분간 무관세가 유지된다”며 “우리는 협상을 통해 새 조건을 어떻게 활용할 지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월 2일께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우리의 전략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멕시코는 미국과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저는 우리가 이 정도의 의사소통을 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도 화상 연결을 통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지금까지 최소 6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미 당국에서 인지하고 있으며, 그 사용 정도에 따라 관세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은 관세 면제가 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멕시코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국경을 넘을 때 중복 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복 관세 품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 메이커를 포함해 USMCA에 따른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지 이전) 효과를 노린 업체들의 투자로 최근 급속히 성장했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지난해 396만4012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이 중 70%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와 별개로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내년까지 월마트에 60억 달러(약 8조7000억원)를 투자해 신규 매장과 유통 센터 등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이그나시오 카리데 멕시코 월마트 대표는 “멕시코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83%는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매장 개점 등으로 약 5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과 경기 부진 우려 속에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은 기준금리를 2월 6일에 이어 2회 연속 0.50% 포인트 인하(빅컷)했다.
멕시코 금융당국은 한국·미국 등과 마찬가지로 1년에 8차례 기준금리 조정 관련 회의를 한다.
방시코는 통화정책 발표에서 “이날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 이사진 5명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9.50%에서 9.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고조되는 무역 긴장과 경제성 측면에서 확대되는 불확실성은 상당한 하방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3%±1% 포인트)에 수렴하는 수준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방시코는 올해 상반기 중 추가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