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포드 챔피언십 1R 7언더
퍼트와 54도 웨지로 이글 두 방
헐, 새벽 7㎞ 뛰고 9언더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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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연착륙을 위한 예열을 끝냈다. 3주 만의 투어 복귀전에서 특유의 장타와 샷감각을 되찾으며 공동 3위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윤이나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단독선두 찰리 헐(잉글랜드·9언더파 63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올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이전 두 차례 대회에서 컷탈락과 공동 33위로 부진했다. 60대 타수는 블루베이 LPGA 1라운드(69타) 딱 한 번 있었고, 오버파는 여섯번 라운드 중 4차례나 됐다.
하지만 윤이나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새 클럽과 투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의 면모를 드러낼 채비를 갖췄다.
윤이나는 이날 드라이버 평균 304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는 2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그린적중률도 88.9%에 육박했다. 티샷은 멀리 보내고 그린은 예리하게 공략하면서 평균 퍼트수는 1.5개로 막았다.
이글은 12번홀(파5)서 3m 퍼트로 한번, 18번홀(파4)서 88m 거리 54도 웨지샷으로 한번 뽑아냈다. 후반에만 6타를 줄였다.
윤이나는 이날 신인왕 경쟁자들도 다 제쳤다. 신인 랭킹 1~3위인 다케다 리오는 3언더파 공동 44위, 야마시타 미유는 2오버파 공동 126위, 이와이 아키에(이상 일본)는 6언더파 공동 11위다.
윤이나는 “코치가 공격적으로 치지 말고 페어웨이든 그린이든 중앙을 보고 치라고 했는데 그게 효과를 봤다”며 “사막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린의 라인이 정확하게 보여 벤트 그래스 잔디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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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뽑아내며 단독선두에 오른 찰리 헐 [AP] |
투어 통산 2승의 찰리 헐은 이날 새벽 체육관 트레드밀에서 7㎞를 달린 후 경기에 나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헐은 “(영국에 사는) 가족과 통화하고 싶어서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났다. 그리고 나서 오전 4시부터 6시까지 헬스장에서 7㎞를 뛰고 로잉 훈련도 하고 하체 운동도 했다”며 “드라이버가 잘 맞았고 칩샷과 퍼팅도 잘됐다. 자신감이 넘쳤고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이나와 함께 김세영 임진희 이미향이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첫 승을 조준한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 넬리 코다(미국)가 이정은5, 최혜진, 유해란과 함께 공동 17위(5언더파 67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