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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납입하면서 기다려도 되는 걸까요? 자동이체라도 해지해야 할까요?”
최근 MG손해보험 매각 불발로 금융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24만 보험 가입자는 수년, 수십 년간 피 같은 돈을 쏟아부은 회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였고 당장 보험료를 계속 내도 되는지, 더 늦기 전에 해지하는 게 맞는지 누구도 정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해하고 있다.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는 MG손보만이 아니다. 롯데손해보험과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매물로 나온 지 오래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동양·ABL생명은 우리금융그룹이라는 새 주인이 나타났지만 인수 승인 심사가 길어지는 상황이다.
보험사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 누구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뒤집어 말하면 자금력이 안정적인 대주주를 원한다는 얘기다.
보험은 여러 금융 상품 중에서도 가장 사회보장적 성격이 강하다. 생활 속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안정된 삶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그래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밀접하다. 실제 보험연구원의 2019년 발표 기준 개인별 보험가입률이 95.1%에 달할 정도로 국민 대부분은 보험에 가입돼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산업에 이는 작은 파동도 소비자로서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보험을 포함한 노후 관련 금융 서비스 확대는 우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강화해야 할 미래 과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주민등록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했다. 앞으로는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노인연령 진입과 수명연장 등으로 75세가 넘는 고령층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인돌봄 문제가 사회적·시대적 과제로 대두된다는 의미다.
노인돌봄은 단순히 복지로 접근하는 데에도 한계는 있다. 국가 재정은 결국 젊은 세대로부터 거두는 세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금융이다. 젊은 시절 축적한 자산을 노후 생활의 유용한 소비 재원으로 잘 활용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우리보다 20여년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정부 지원을 강화하면서도 민간 기업이 노인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 결과 시니어하우징을 포함한 여러 시니어 특화 서비스가 정착됐다. 초고령사회를 마주한 지금,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지주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개개인이 건강한 노후 생활을 맡길 수 있는 고령자 특화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공해야 한다.
우리금융의 보험업 도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의 중요한 책무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 그중에서도 초고령사회 대응이 최우선이다. 사회적 안전망을 튼튼히 하는 데 금융그룹이 앞장서야 한다. 우리금융의 보험 인수 목적은 단순 지주 규모 확대가 아닌 이 같은 진정성에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