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가대표 콘서트’ 출연 임태경 “앗, 저 스키선수였는데…”

임태경&더크로스&유미:우리는 국가대표

제45회 장애인의날 서로응원콘서트

4월22일 롯데콘서트홀 PM 7시30분

임태경 “스키 사랑해…기쁘게 동참”

코리아헤럴드ㆍ아르텔필하모닉 주최

대한장애인스키협회ㆍ화이트퓨처 협업

 

4월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임태경&더크로스&유미:우리는 국가대표’ 포스터 이미지. 학창시절때 스키선수였던 임태경 뮤지컬 배우는 장애인의날을 기념하고, 2026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스키선수단을 응원키로 한 콘서트여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기꺼이 공연에 동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오른쪽은 마성의 보컬 유미 이미지. [포스터=더클라우드]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아, 저도 고등학교때 스키선수였는데…. 콘서트 기획 의도가 매우 좋은 것 같네요.”(임태경 뮤지컬배우)

뮤지컬황태자라 불리는 임태경 뮤지컬 배우(크로스오버 테너)와의 첫통화에서의 그가 쑥스럽다는 듯이 내놓은 말이다. 예원학교에서 성악을 배우고, 스위스 로제(Rosey)학교에서 유학했을때 스키선수를 했단다. 농구 배구 태권도 등을 즐기는 만능스포츠맨이라고 프로필에서 봤지만, 몰랐다. 그가 스키선수였다는 것을.

제45회 장애인의날(4월20일)을 기념하고 202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개최되는 동계패럴림픽(3월6~15일) 참가 장애인 스키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우리는 국가대표’ 콘서트를 기획하고 출연섭외를 위해 전화했을때 그렇게 그는 스키사랑으로 화답했다. 스키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코리아헤럴드는 대한민국 최초의 발달장애인중창단 미라클보이스앙상블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준비했다. 콘서트명은 ‘임태경&더크로스&유미 : 우리는 국가대표-제45회 장애인의날 서로응원콘서트’다. 콘서트는 4월22일 PM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임태경 뮤지컬배우 외에 ‘Don‘t Cry’로 유명한 록그룹 더크로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의 폭발력있는 가창력 소유자 유미(가수)가 출연한다. 이들은 콘서트에 우정출연하며 장애와 비장애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응원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제목에서 ‘국가대표’라는 단어를 쓴 것은 콘서트 출연진이나 관객이나 모두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국대’라는 데 초점을 뒀다. 사회를 구성하는 중추역인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분야지만 열심히 살아왔고, 당당한 모습으로 어디서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그런 우리가 앞장서 장애ㆍ비장애 벽을 무너뜨리고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소통하자는 뜻에서 콘서트명을 정했다.

어렸을때의 꿈은 과학도였고 현재 음악의 길을 걷고 있지만, 과학과 문화가 결합한 시스템 복지와 나눔에 관심이 크다는 임태경 뮤지컬 배우.

주최 측은 “통상 장애인의날 음악회 하면 일반인의 시선으로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격려하자는 차원의 단순한 콘서트가 주류를 이루지만, 이번에는 국가대표급 장애인들 역시 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다 사회문화 분야의 넓은 스펙트럼을 지향함으로써 장애ㆍ비장애 경계를 허물고 서로 응원하자는 취지로 공연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콘서트 주인공은 ‘기적의 보이스’라 불리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다. 미라클보이스는 발달장애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최초의 혼성 성악 앙상블로, 202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디스 이즈 미’(This is Me) 콘서트를 개최하며 세계인 앞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며 감동을 안겨준 앙상블이다. 발달장애인 앙상블로선 국가대표급이다. 여기에 음악 장르 초월, 장애ㆍ비장애 초월을 추구하는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윤혁진 교수)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합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장애인 동계패럴림픽(Paralympic Winter Games Milano Cortina 2026) 출전 국가대표 스키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콘서트 형식을 취했다. 이탈리아 북쪽에 위치한 코르티나담페초 스키장은 세계 3대 스키장 중 하나로, 2026년 3월께 전세계 장애인 스키선수들의 대경연이 펼쳐진다. 여기에는 우리 대한민국 장애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에 콘서트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이탈리아 동계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대한민국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사전 응원 열기를 무대에 담았다. 공연 현장에는 장애인스키 선수들이 관객으로 참석, 현장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런 취지를 설명하자 임태경 뮤지컬배우는 본인 역시 스키선수였으며, 누구보다도 장애인 스키 선수들의 땀과 노력, 애환을 알고 있다며 흔쾌히 출연키로 해준 것이다. 국가대표급 장애인중창단 미라클보이스, 국가대표 장애인 스키선수들이 참여하는 공연에 국가대표급 뮤지컬배우 임태경이 동참키로 하면서 ‘국대 콘서트’ 타이틀이 만들어진 것이다. 뮤지컬 황태자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임태경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성악가이자, 뮤지컬배우다. 중학교때 성악을 전공한 그는 대한민국 뮤지컬 대상 수상자로, 클래식은 물론 대중가요, 팝페라 등 장르 초월의 전천후 뮤지션으로 통하는 이다. 임태경은 2007년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예수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2008년 ‘햄릿’, 2010년 뮤지컬 ‘모짜르트!’에서 활약하며 뮤지컬배우로 자리잡았다. 특히 ‘모차르트!’에서는 원작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로부터 “역대최고의모차르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공연에는 또 국가대표급 감동록(rock)그룹 더크로스, 국가대표급 마성의 보컬 유미도 출연한다. ‘Don‘t Cry’로 인기를 구가한 더크로스는 보컬 김혁건의 오토바이 사고와 장애, 그리고 복귀로 팬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 국내 최고 록그룹이며,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의 가수 유미는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이번 공연에서 폭발력있는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총 지휘는 윤혁진 감독, 연주는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메조소프라노 조미경, 첼로 이유정의 뛰어난 하모니도 공연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는 코리아헤럴드와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공동 주최한다. 미라클보이스앙상블과 화이트퓨처, 보주박물관, 더클라우드, 현대문화기획이 공동 주관하며 대한장애인스키협회(회장 송현재), 크로스오버, 태평서울병원, 아이에스티이 등이 후원한다.

돈크라이(Don‘t Cry) 노래로 유명한 더크로스. 국가대표급 감동의 록그룹 더크로스 역시 장애인의날 서로응원콘서트에 출연, 공연 서막을 연다.

특히 주최 측은 2026 동계패럴림픽 출전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에 새로 ‘국대 응원가’를 만들고, 출연진들이 합창하는 감동의 순간도 마련했다. 응원가는 슈퍼테너 양승호, 아르텔 뮤지컬배우 이수함, 아역 뮤지컬배우 양지원 등이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부른다. 판소리 영재 한은영(정의진 명창 정광수제 수궁가 사사 중)이 창 버전으로 응원가를 부르는 이색적이고도 스페셜한 무대도 마련했다.

콘서트 티켓 예매는 롯데콘서트홀 또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다음은 헤럴드미디어그룹(코리아헤럴드ㆍ헤럴드경제)이 이번 콘서트에 동참키로 한 임태경 뮤지컬 배우와 진행한 간단 질의응답 인터뷰.

▷서로응원콘서트 우리는 국가대표 공연에 참여해줘 감사드린다. 출연 결심 배경은.

-음악의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걷고 있지만 원래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복지의 분야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필요한 것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콘서트가 장애인의날 기념이고, 또 평소 잘알고 있는 미라클보이스가 나오고, 특히 2026년 동계패럴림픽과 장애인 스키선수단 응원을 겸했다고 해 기쁜 마음으로 출연키로 했다.

▷스키선수를 하셨다고 했는데.

-평소 운동은 다 좋아하는데, 스위스 유학때 스키선수를 했다. 스위스는 잘 알다시피 스키 인구가 많다. 환경도 스키 천국이다. 그렇다고 해도 비장애인도 힘든 운동인데, 장애인 스키 선수들은 얼마나 노력하고 치열하게 그 과정을 일궜겠는가. 그런 것을 생각하면 뭉클하다. 가이드 러너와 함께 가는 스키, 그런 ‘아름다운 동행’을 저는 많이 봐 왔고, 잘 알고 있다.

▷성악가의 길을 걸으셨는데, 대학에선 이공계를 전공했다고 해 놀랐다. 어떤 이유인가.

-어렸을때의 꿈은 과학자였다. 숫자를 좋아했고, 블록을 갖고 노는 것을 즐겼다. 라디오 트랜지스터를 사서 해부하고 조립하고 해부하고 조립하고, 그것을 반복했던 게 어릴 적 기억이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공대인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에서 생산공학((production engineering) 학사를 마쳤고 석사를 취득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연구직 제의를 받았을때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내 인생의 의미있는 삶’이라는 문제에 고민했을때 음악이 주는 감동이 치유력과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음악인을 택했다. 공학도가 아닌 노래를 선택했지만, 과학(공학)을 잊은 적은 없다. 저는 과학과 문화의 결합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그것이 나눔과 복지로 연결될때 문화적 소통이 극대화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이를 간과한 적이 없다. 장애인의날 콘서트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도 이런 생각이 있어서 일 듯 싶다.

콘서트 출연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헤럴드미디어그룹에 내방한 임태경(오른쪽) 뮤지컬배우가 헤럴드스퀘어 1층 입구에서 김영상 코리아헤럴드 사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린 시절 유난히 꿈이 많았던 것 같다.

-하하하. 과학과 수학을 좋아했지만, 아마 기자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렸을때 한국일보 비둘기 어린이기자단에서 활동한 적도 있다. 글쓰기도 좋아한다.

▷콘서트에서 독창도 하지만 발달장애인중창단 미라클보이스와 협연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

-미라클보이스는 잘 알고 있다.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윤혁진 교수와도 잘 알고, 협연한 적도 있다. 미라클보이스는 훌륭한 중창단이다. 진정 ‘기적의 보이스’다. 한두곡은 미라클 친구들과 조화를 이뤄내 관객 여러분께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미라클보이스앙상블=발달장애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최초의 혼성 성악 앙상블. 지난 2018년 3월에 창단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님과 사회의 보호가 필요한 발달장애인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예술가들로 하나의 팀을 이뤄 음악으로 관중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고 힘차게 성장하고 있는 성악 앙상블이다.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어 많은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미라클보이스는 지난 202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디스 이즈 미’(This is Me) 콘서트를 개최, 현지 관객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물하며 ‘기적의 보이스’란 타이틀을 얻었다.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클래식을 기반으로 오페라와 뮤지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혁신적인 오케스트라.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과 예술의 간격을 좁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창작오페라 ‘아쿠아오비노’, ‘주기철의 일사각오’ 등 오페라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과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고성현의 오페라 데뷔 40주년 기념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기획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무대를 꾸며왔다. 2023년에는 뮤지컬 오페라 형식으로 제작된 작품 PC-701을 기획하며 오페라의 서사적, 음악적 깊이를 현대적 요소와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야 할 역사적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전국 투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애인 예술단체와 협업해 오페라와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특별 공연을 제작하며, 오페라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 국내 주요 극장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와 오페라의 현대적 재해석을 선도하며,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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