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기 힘든 ‘트럼프 관세’ 폭주기관차…코스피, 안전밸트 꽉 매야하나 [투자360]

트럼프 “EU·캐나다 협력시 관세 강화”…美증시 연일 하락
상호관세 임박 긴장고조…“국내 증시 변수 산적, 거래부진 이어질 것”


[연합,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 속도와 강도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28일 국내 증시는 4월 2일 ‘상호 관세’ 적용을 앞두고 커진 경계심 탓에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재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 인공지능(AI) 시장 불안 등 변수도 산적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39% 내린 2,607.15로 거래를 마감하며 2,600선을 간신히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발표로 관세 전쟁 우려가 재점화하며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알리바바그룹에서 인공지능(AI) 투자 규모에 대한 우려를 밝힌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설에,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3천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형주 대부분이 부진했으나, 삼성전자는 레거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 0.6% 넘게 상승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격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로 연이틀 부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협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주면 훨씬 더 큰 과세를 물리겠다”며 관세 압박 강도를 재차 끌어올렸다.

그러면서도 4월 2일 예고된 상호관세는 “매우 관대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틱톡의 미국 내 매각 진행을 위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도 언급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3%, 나스닥지수는 0.53%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규제 압박 여파가 이어지며 2.05% 하락한 것을 비롯해 TSMC(-3.03%), AMD(-3.21%), 브로드컴(-4.06%) 등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07% 내렸다.

테슬라는 자동차 관세의 수혜 기대감 속에 0.39% 올랐으나, 제너럴모터스(-7.36%), 포드(-3.88%), 스텔란티스(-1.25%) 등 다른 자동차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규모 정책 변화에 따라 올해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앞으로 다가온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관세전쟁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진한 거래 흐름에 업종 간 빠른 순환매 양상이 겹치면서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국내 헌재 판결 일정 지연, 공매도 재개, AI 시장 불안 등 주요 변수 중 어느 하나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는 이상, 현재와 같은 거래 부진 속 빠른 업종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