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 재난에 봄축제 줄줄이 취소·축소

전국 최대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대폭 축소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취소, 울주작천정벚꽃축제 축소


산청지역 산불 발생 7일째인 지난 27일 피해를 입은 시천면 외공마을의 한 주택이 활짝 핀 매화와 대비된 모습을 보인다. [산청군 제공]


[헤럴드경제(창원·울산)=황상욱·박동순 기자] 역대 최악의 산불이 전국 곳곳에 이어지면서 각 지자체들이 계획했던 봄꽃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해 개최하고 있다.

창원시는 28일 개막한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산청·하동 산불과 전국에서 인명 재산피해가 난 점을 고려해 축소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2일 진해루에서 예정된 ‘이충무공 승전기념 불꽃쇼’는 전격 취소하고 대신 공식행사 전 묵념으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영호남 화합 대명사로 유명한 벚꽃축제인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취소됐다. 또 사천의 대표축제인 ‘선진리성 벚꽃축제’도 다음달 5~6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함께 개최될 예정이던 ‘제19회 대한민국탈춤제’도 연기했다. 다음달 4일 선진리성 야외공연장에서는 산불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앞서 창녕군도 ‘제30회 부곡온천축제’를 연기했다. 산청 산불 진화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4명의 공무원과 진화대원 소속이 창녕군이다. 군은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부곡온천관광특구 일원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시 울주군도 온양·언양 산불 여파로 인해 ‘제6회 울주작천정벚꽃축제’를 축소 개최한다. 울주군은 온양읍 운화리와 언양읍 송대리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28일 예정됐던 제6회 울주작천정벚꽃축제 개막식과 축하공연 등은 전면 취소됐다.

경북 의성 산불 확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안동시는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사이 개최 예정이었던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안동벚꽃축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 3개 지역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경북 고령군도 지난 2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28~30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에서 열 예정이던 ‘2025 고령 대가야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고령군 측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에 애도의 뜻을 모으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창원·울산=황상욱·박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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