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4년 연속 성장세…창사 최대 영업이익

지난해 매출 9092억원, 영업이익 556억원 기록
美·印尼 등 해외 베이커리 사업 호조로 성장세 견인
해외사업 영업이익 비중 50% 차지…신규 출점 가속


뚜레쥬르 강남역점 [CJ푸드빌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CJ푸드빌이 지난해 전 사업 부문 흑자를 달성하며 4개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베이커리·외식 부문 모두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F&B(식음)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며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9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22.7% 성장했다고 28일 밝혔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난 2021년 이래로 4개년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매출은 50% 늘고 영업이익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베이커리 해외 사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K-베이커리 인기에 힘입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흑자폭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현재 9개국에 진출해 약 5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법인이 기록한 매출은 2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억원 증가했으며,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으로 단순 합산한 금액은 2.3배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8년 해외법인 중 최초 흑자 전환 이후 7년 연속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로써 CJ푸드빌의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했다. 원부재료 및 제반 비용의 증가와 출점 규제로 인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성장의 한계 속에서도 해외에서의 사업 성과를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지역별로 보면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에서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27개 주(州)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말 150호점을 돌파하며 가맹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30년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1억 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도 건설 중이다.

아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와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진출 지역을 넓혀가며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매출 4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한 이후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CJ푸드빌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70여개가 넘는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 중이다.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인도네시아 브카시 지역에 2019년 생산 공장을 설립해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뚜레쥬르는 해당 인도네시아 공장 기반 공급망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에는 CJ푸드빌의 외식 사업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7.8%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밀어올렸다. 빕스(VIPS)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과 차별화된 매장 콘셉트, 고품질의 메뉴와 서비스를 통한 질적 성장이 요인으로 꼽힌다.

빕스의 프리미엄 전략은 실적 가속화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매 계절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지닌 신메뉴 출시,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 등 고품격 다이닝을 제공한다.

또한 지난해에는 수도권 및 지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진 신규 매장들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2023년 평균 점당 매출 대비 2024년 신규 점포의 평균 점당 매출이 약 35% 높게 나타났다. ‘빕스 마곡 원그로브점’의 경우에는 올해 1월과 2월의 일 평균 매출이 빕스 평균 일 평균 매출 대비 60%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이러한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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