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GPS 건설 1.4조 투자…14만㎡ 규모
울산 GPS·KET 연결…LNG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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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공사 중인 LNG 탱크 내부 모습 [SK가스 제공] |
“액화석유가스(LPG)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미래 전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진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
25일 울산시 남구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14만㎡(4만2300여평) 규모의 SK가스 울산 GPS(가스 파워 솔루션). 수십개 얽힌 파이프로 인해 정유·석유화학 공장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세계 최초 GW(기가와트)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울산 GPS 발전 용량은 1.2GW로 원전 1기 규모와 맞먹는다.
울산 GPS는 2022년 착공한 이래 2년여만인 지난해 말 본격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SK가스가 울산 GPS에 투자한 자금만 1조4000억원이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만큼 SK가스는 울산 GPS에 최신·최대 설비를 도입했다. 울산 GPS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 상황에 맞춰 LNG, LPG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점도 울산 GPS 장점 중 하나이다. 수요처인 SK에너지,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등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안정적인 전력 송전이 가능하다.
울산 GPS 발전 원료인 LNG, LPG는 각각 GPS로부터 약 7㎞, 3㎞ 떨어진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SK가스 울산 기지로부터 공급받는다. KET는 울산 GPS와 함께 SK가스 LNG 사업의 대표 중심축이다. 2020년에 착공한 이래 4년 만인 지난해 준공된 KET에는 LNG를 하역·저장·기화 및 송출할 수 있는 설비와 LNG 탱크 2개가 구축돼 있다. 내년 7월 가동 예정인 LNG 탱크 3호기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 장충 체육관의 3배 크기(지름 90.6m, 높이 54.7m)를 자랑하는 LNG 탱크에는 LNG 10만톤(21만5000㎘)을 저장할 수 있다. LNG 탱크 3호기가 준공될 시 KET의 LNG 저장 용량은 30만톤으로 늘어난다. 이는 울산시 가구가 1년에 쓰는 도시가스 LNG 사용량(60만톤)의 절반에 달한다.
울산 GPS, KET가 완벽 가동됨으로써 SK가스는 ‘도입-저장-공급-발전·판매’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울산 GPS, KET는 (SK가스 사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해 줄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 GPS와 KET가 연결된 것처럼 SK가스 LNG 사업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연결의 힘’”이라며 “다른 LNG 터미널과 발전소에서 가질 수 없는 힘”이라고 힘줘 말했다.
1985년 설립된 SK가스는 40년 동안 LPG 사업만 전개했다. 한 우물만 판 SK가스가 LNG 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LPG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LNG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SK가스가 LNG 사업에 뛰어든 이유이다.
윤 사장은 “과거 중동 위주로 형성됐던 LPG 시장이 현재 미국 위주로 바뀐 것처럼 LNG 시장도 똑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미국이 전 세계 LNG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국과의 거래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SK가스는 LNG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NG 시장 성장에 맞춰 향후 LNG 탱크를 기존 탱크를 포함해 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LNG 탱크 6개를 갖출 시 SK가스는 2034년까지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13.7%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NG 벙커링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