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ETF 지분율 봤더니…테슬라x2 한국인 지분 40.5%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 성향…편중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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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압둘아지즈 국제콘퍼런스센터(KAIC)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화상으로 등장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티에스엘엘(TSLL)’의 우리나라 개인투자자 지분율이 4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의 거의 절반을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 종목에 치우친 데다가 레버리지까지 있어 리스크에 과도하게 노출됐단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TSLL의 시가 총액은 31억달러인데, 이중 한국인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잔액은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40.5%에 달했다. 사실상 한국인이 해당 ETF의 대주주다.
TSLL 매입은 최근에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지난 1개월 동안 순매수결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종목이 TSLL이었다. 순매수결제만 6억7000만달러 가량에 달했다. 순매수결제액은 매수결제에서 매도결제를 제외한 값이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한국인의 테슬라 사랑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순매수결제가 가장 많았던 종목이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 순매수결제액만 약 10억달러다. 테슬라와 테슬라ETF인 TSLL을 합치면 지난 1달 동안 17억달러 가량을 순매수했다.
순결제매수액 순위 3위부터 10위까지를 다 더해야 테슬라와 테슬라ETF 순매수결제 규모와 비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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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보유 상위 레버리지·인버스 종목에 대한 보유잔액 및 지분율 (한국은행 제공) |
테슬라가 아니더라도 한국인 개인투자자 지분율이 높은 상품은 대개 고배율 상품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반도체지수(TR)을 3배 추종하는 ‘에스오엑스엘(SOXL)’ 지분율은 22.2%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비트코인 선물지수(TR)를 2배로 추종하는 ‘비아이티엑스(BITX)’도 지분율이 21.5%로 높았다.
국민 상당수가 특정 종목과 높은 배율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주식시장 충격이 우리나라 국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경고가 나온다. 특히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란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은은 “(특정)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이 일부에서는 40%를 넘기도 하였으며, 지수가 아닌 테슬라 및 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종목에도 투자하는 등 우리나라 투자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하반기부터 보유잔액 순위 1등을 유지한 테슬라의 주가수익률은 (2022년 당시) -65%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손실을 볼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오랫동안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일 관세정책 리스크 및 예상보다 줄어든 정부 예산 집행 등으로 올해 상반기 S&P500 지수가 5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며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국내외 다른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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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뭐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