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빌딩 34% 할인 매각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상하이 빌딩이 8년 전 매입 가격에서 1/3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상하이에 있는 오피스 빌딩 트리니티플레이스를 매입가의 3분의 2 수준에 팔기로 했다고 전했다. 블랙록이 상하이에 보유한 마지막 부동산 자산이다.

이번에 블랙록이 내논 이 빌딩 가격은 9억위안, 약 1821억원으로, 2017년 매입했던 가격보다 34% 낮은 수준이다.

블랙록은 앞서 지난달 대출금 미상환으로 상하이 푸둥 루자쭈이 금융무역구에 있는 오피스 빌딩 두 곳을 스탠다드차타드에 몰수당하기도 했다. 2018년 이들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면서 7억8000만위안(1578억원)의 대출을 받았던 블랙록은 매입 가격에서 30%를 할인한 가격에 오피스 타워를 매물로 내놨으나 매각에 실패했다. 이 빌딩들은 매입가 대비 40% 낮은 가격에 부실자산 전문 업체 DCL 인베스트먼트에 팔릴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 부동산 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블랙록뿐만 아니라 여러 투자자들이 중국 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중국 부동산을 순매도했으며, 반면 신규 매입규모는 59억달러(8조6800억원)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중에 있다.

테드 리 세빌스 북중국 자본시장 책임자는 “2017∼2018년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빌딩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활발했다. 이런 자산은 현재 임대료 하락과 낮은 입주율로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자산의 전체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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