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이자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서식스 공작부인)이 넷플릭스 음식·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위드 러브, 메건’ 에서 셰프 로이 최와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들며 한국어로 “하지마”라는 말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이 아니면 우리한테 한국계 미국인 문화가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이해 못하죠.”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이자 드라마 ‘슈츠’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서식스 공작부인)이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위드 러브, 매건’의 ‘둘 다 LA 출신’ 에피소드에서 마클은 한국계 셰프인 로이 최와 함께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김치를 만들면서 한국과의 애틋한 인연을 소개했다.
![]() |
메건 마클(왼쪽)이 넷플릭스의 음식·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위드 러브, 메건’에서 로이 최(오른쪽)와 한국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 [넷플릭스] |
마클 공작부인은 로이 최와의 대화에서 “많은 한국인 친구들과 자라면서 ‘안녕하세요’도 많이 듣지만 친구들 엄마가 더 자주하는 말이 뭐게요?”라고 물으며 직접 “‘하지마(hajima)!’”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클은 이날 로이 최를 캘리포니아 저택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을 함께 만들었다.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과 겉절이 김치 등을 만들며 로이 최의 특별 레시피도 소개했다. 특히 로이 최는 ‘수박김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이 최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로, 푸트트럭 ‘코기(Kogi)’를 몰며 한국식 타코를 팔아 유명해졌다. 미국의 로드 코미디 영화 ‘아메리칸 셰프’와 넷플릭스 요리 토크쇼인 ‘더 셰프 쇼’에도 출연했다.
로이 최는 음식이 완성된 후 제작진에 프라이드 치킨을 직접 권하며 바삭한 프라이드 치킨의 소리가 그대로 담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제작진들은 “맛있다”는 호평을 연발했다. 로이 최는 마클, 제작진과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제 우리는 가족”이라고 말해 음식으로 정을 쌓는 한국 문화를 은연중 드러냈다.
![]() |
메건 마클이 넷플릭스 시리즈 ‘위드 러브, 메건’에서 선보인 파티용 과일 플래터 [넷플릭스] |
넷플릭스 시리즈 ‘위드 러브, 메건’은 서식스 공작부인 메건이 캘리포니아 저택으로 친구들과 유명 게스트들을 초대해 요리와 정원 가꾸기, 손님 접대의 비법을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시리즈 공개 이후 비평가와 대중의 각종 혹평이 이어졌지만 패션 부문에서는 선방하는 분위기다. 마클이 입은 패션 아이템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 |
메건 마클이 ‘위드 러브, 메건’ 시리즈에서 입은 패션 아이템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드 러브, 메건’에 등장한 청바지는 시리즈가 공개된 지 며칠만에 매진되는 등 수혜를 입고 있다. WSJ은 “시청자들은 왕실 출신인 그녀가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마사 스튜어트, 기네스 팰트로와 같은 상징적인 스타가 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했다”면서도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은 마클의 패션 분야의 판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녀가 입은 울라 존슨 드레스, 세잔 버튼다운 셔츠는 현재 매진되어 대기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며 “패션 부문에서는 상업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 |
영국 해리(오른쪽) 왕지와 메건 마클(서식스 공작부인) 부부. [로이터] |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사란도스는 “마클의 판매력은 넷플릭스가 마클의 시리즈의 파트너인 이유 중 하나”라며 “전작인 ‘해리 & 메건’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방영된 후 며칠 동안 마클의 신발과 에르메스 담요가 전 세계에서 매진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메건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은 2018년 결혼했으며, 지난 2020년 영국 왕실 구성원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며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왔다. 이들 부부는 현재 아들 아치, 딸 릴리벳 등 두 자녀와 함께 캘리포니아 몬테시토의 한 대저택에 살고 있다.
![]() |
지난 2018년 7월 10일 버킹엄 궁에서 열린 왕실 행사에 참석한 영국의 고(故)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메건 마클, 해리 왕자(왼쪽부터).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