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90년대 5대5 가르마 인기 조명
“세계적 케이팝 인기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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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정국이 지난 2023년 11월 미국 록펠러 센터 뉴욕에서 열린 NBC ‘투데이’ 쇼에서 공연하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5대5 머리스타일이 다시금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케이팝 스타들의 인기가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왜 많은 남성들이 지금 1990년대 머리스타일을 사랑하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 배우 찰스 멜튼이나 코미디언 존 멀레이니 등 인기스타들을 거론하면서 5대5 가르마 스타일이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90년대의 머리스타일이 화제가 된 배경에 케이팝 산업의 부흥이 컸다고 분석했다.
뉴욕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타카미치 사에키와 줄리엔 하워드는 최근 90년대의 머리스타일을 주문하는 젊은 남성들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머리스타일이 청년층과 중장년층에게 모두 잘 어울린다고 했다.
특히 사에키는 이 같은 머리스타일이 인기가 많아진 배경에 케이팝 스타들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하워드 역시 “머리에 펌을 넣으면서 가르마를 탄 한국 스타일이 “더 ‘멋있는(cool)’ 인상을”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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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실제로 지난 2020년 글로벌 패션 웹진 ‘Buro 24/7’은 ‘2020년 한국 남성들의 가장 트렌드한 헤어스타일’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스타일이 가장 트렌드한 한국 남성 헤어 스타일 중 하나로 선정했다.
당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와 가수들의 머리스타일을 조명한 이 매체는 정국의 중간 길이의 장발 머리스타일을 주목했다. 매체에서 소개한 정국의 머리스타일은 볼륨감이 돋보이는 펌을 넣은 스타일에 5대 5 가르마를 타고 머리카락 얼굴의 반 이상을 덮고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정국이 5대 5 가르마도 거침없이 뽐냈다”며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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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휴 그랜트의 1990년대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영국 런던에서 머리스타일을 연구한 사학자 레이첼 깁슨은 90년대의 머리스타일에 대해 “낭만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으며 고전적이다”라며 “마치 디즈니 왕자의 머리스타일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90년대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한편, 틱톡의 영상들이 90년대 머리스타일을 다시금 인기몰이를 하는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