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 형성 구역, 경사 40도 달해
진입로도 없어 장비 투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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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경남 산청 산불 야간 진화 지원작전에 투입된 39사단 장병들이 불씨를 정리하고 있다. [육군 제39보병사단 제공]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 10일째인 30일 산림당국이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 권역에 대한 밤샘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화율이 99%나 되지만, 장비 투입이 어려운 지역에 있는 주불이 잡히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화율은 전날 오후 6시 기준과 마찬가지로 99% 수준이다. 산림당국은 전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55대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화선이 형성된 구역은 경사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급하고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인력장비 투입이 여의찮았다.
또 낙엽층 깊이만 최대 100㎝에 그 무·게가 ㏊당 300∼400톤에 달해 산불은 낙엽층을 연료 삼아 확산하는 ‘지중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 속에서 진화대원들은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일몰 뒤 산림당국은 인력 996명과 장비 201대를 배치하고 야간 대응에 돌입했다. 현재 지리산 권역 산불 현장은 지난 밤사이 잦아들었던 불씨가 일부 되살아나 오전 중 헬기가 다시 투입될 예정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 총 화선은 71.2㎞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 권역 0.4㎞ 정도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10명 등 총 14명이다. 이재민 대피도 장기화하며 현재 산청 동의보감촌 등 7개소에 이재민 528명이 머물고 있다. 또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시설 83개소가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