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동생 이민우 4타 차 선두..PGA투어 첫 승 기회

4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호주 교포 이민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호주 교포 이민우(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달러)에서 4타 차 선두에 나섰다.

이민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중간 합계 17언더파 193타로 2위인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를 4타 차로 앞섰다.

이민우는 무빙데이인 이날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한 두 홀 등 총 20홀을 돌면서 노보기에 버디 8개를 잡는 집중력을 보였다. 2라운드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민우는 3라운드 들어서도 3번 홀(파5)의 2온 2퍼트, 6번 홀(파4)의 ‘칩인 버디’에 이은 8~10번 홀의 3홀 연속 버디 등 거침없는 경기를 했다.

이민우는 9번 홀(파3)서 티샷이 백스핀이 걸리며 홀을 스친 후 20cm 옆에 붙는 등 10번 홀까지 10번의 퍼트만 했다. 이민우는 경기 후 “8개 홀 연속 1퍼트를 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내 퍼터에 오토 파일럿 기능이 창작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만족해했다.

이민우는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를 선두로 맞는 등 최근 부쩍 향상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민우는 “스윙 코치인 리치 스미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지난 2,3년간 노력한 게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최종라운드에 대해 “내일은 티샷을 좀 더 잘 쳐서 꼭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민우는 3라운드에 5홀에서만 볼을 페어웨이에 올렸다. DP월드투어에서 3승을 거둔 이민우는 아직 PGA투어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4월 둘째 주 열릴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게 된다.

호주 퍼스로 이민간 부모를 둔 이민우는 LPGA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이민지의 동생이다. 이민우 남매는 퍼스에서 태어났으며 호주 국가대표를 거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이들 가족은 투어를 다니느라 4명이 함께 하는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선두로 3라운드를 맞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중간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라이언 폭스(호주), 라이언 제라드(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번 홀(파5)의 칩인 이글에 힘입어 5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순위를 공동 45위에서 공동 14위로 끌어올렸다.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임성재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추가해 중간 합계 4언더파 206타로 재미교포 김찬과 함께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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