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뭐랭하맨’. [해당 유튜브채널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를 리뷰하는 영상을 올려 온 한 유튜버가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을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위해 기부해 화제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채널 ‘뭐랭하맨’의 이같은 미담을 전한 글이 올라 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민 출신이 운영하는 뭐랭하맨(본명 김홍규)은 넷플릭스 화제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매회 시청하면서 실시간 리액션을 올려 왔다. 극 중 ‘뱃고사’ 장면 등 제주 역사와 관련한 장면들을 고증에 나서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뭐랭하맨’. [해당 유튜브채널 갈무리]

마지막 회를 시청하면서 펑펑 운 ‘뭐랭하맨’은 방송이 끝난 뒤 “‘폭싹 속았수다’로 인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 롱폼(긴 영상)과 숏츠(짧은 영상) 수익만으로 2344달러를 벌었다고 수익을 공개했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리뷰한 영상으로만 343만원을 번 거다”며 “이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4월 3일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4·3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고, 관심을 갖고 계시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래서 제주의 정서를 담은 ‘폭싹 속았수다’ 수익을 4·3 평화재단에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알렸다.

유튜브 채널 ‘뭐랭하맨’. [해당 유튜브채널 갈무리]

그러면서 4·3 평화재단에 이체한 금융 거래 내역도 공개했다.

그는 관련 수익금 343만원에 사비 150여만원을 더해 총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뭐랭하맨은 “이 제주도라는 섬이 외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로는 안 좋은 이미지도 많지만 사실 이 안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삶은 정말 고단한 삼춘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했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눈물을 흘린 뭐랭하맨은 “더 많은 분들이 4·3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 제주도를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뭐랭하맨은 제주도 관련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구독자는 35만 여명이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으로 주인공인 애순(아이유)과 광식(박보검)이 제주도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첫 키스를 하고있다. [넷플릭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드라마 보면서 울고 리액션 보면서 또 울고”, “이것(해당 영상)까지 봐야 내 드라마 시청이 완결되는 기분”, “아니 좋은 일 하는데 왜 또 울어”, “영상 수익을 어떻게 좋은 일에 쓸까 고민한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멋지다. 그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어 함께 울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사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드라마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본편 보다 더 재미있게 리뷰를 봤다”는 평가를 남겼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이다.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제주에서 태어난 청년 오애순(아이유)과 청년 양관식(박보검)의 일생을 사계절에 걸쳐 그려낸다. 이야기는 1960년부터 2025년까지의 흐름 속에서 중년 오애순(문소리)과 중년 양관식(박해준)의 삶까지 함께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제주 4·3 사건이 다뤄졌다.